본문 바로가기

책/지르거나말거나

나일론 4월호, 자존감 수업 #영풍문고

나일론 4월호, 자존감 수업 #영풍문고



12시 30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EJ씨와 만나기로 했다. '미리 가 있을게요'라고 해놓고, 딱 맞춰 도착하고 말았다. 다행이라면, EJ씨보다 내가 조금 더 빨라서 기다리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 안은 복잡해서, 예전에 다니던 곳에서 사인회를 했던 거기에서 만나기로 했다. 워낙 길치여서 직원에게 물어보고 움직였더니, 바로 옆이었다. 우물쭈물하다가 물어보면 꼭 내가 찾는 곳은 옆에 있더라, 민망하게. 


이제 낮에는 완연한 봄이다.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날이 글쎄 너무 좋았다. 아, 봄이구나 봄. 기분이 좋아져서 잘 도착했다고 인증할 겸, 사진을 찍고 EJ씨에게 보냈다. 그러고 사진을 보니, 웬 흰머리 지긋하신 분이 입구로 향하고 있다. 나이가 드셨는데도 서점으로 향하는 발길이라니, 이게 또 좋았다.



EJ씨는 잠깐 시장조사 겸 들렀던 터라 먼저 돌아갔고, 나는 다시 영풍문고로 향했다. 교보 얘길 실컷 했는데, 책은 영풍에서 샀다. <나일론 4월호>를 사고 싶었는데, 교보엔 없어서, 라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그냥 나는 예전부터 영풍이 더 조용하니 좋더라. 그렇게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영풍문고를 돌면서 <나일론 4월호>를 손에 넣었고, 그냥 구경 좀 하다 가려고 했는데 결국 <자존감 수업>까지 손에 넣었다. 


<나일론 4월호>를 구입한 첫 번째 이유는, 마스크팩이 갖고 싶어서. 두 번째 이유는 요즘 젊은이들은(이러면 내가 너무 나이들어 보이지만) 대체 뭐하면서 놀까, 혹은 뭐에 관심이 있을까 싶어서. 그런데 펼치면 내가 생각한 기사보다는 광고가 더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겠지.

<자존감 수업>은 베스트셀러에 있어서, 그리고 '자존감'이라는 키워드가 너무 뻔해서 오히려 거부감이 드는 책이었는데 잠깐 눈으로 훑었는데 꽤 공들인 티가 나는 책인 것 같아서 사기로 마음먹었다. 거기에 같은 출판사(심플라이프)의 <홀가분한 삶>이라는 책을 산 적이 있는데 그게 또 좋아서, 그냥 믿고. 



+이건 다른 얘기, 교보에서 EJ씨와 잡지를 찾을 때 표지만 생각나서 '남자들이 떼거지로 있었던 표지였는데'하고 말했는데, 나중에 보니 NCT였다. 떡하니 가운데에 누군지 써놨는데, 그걸 또 보지 못하고 얼굴만 보고서 이게 방탄인가, 엑소인가 하고 궁금해했다. 너희들은 대체 누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