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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7, 5월 넷째 주 일상

2017, 5월 넷째 주 일상



삼십대 들어 첫 생일. 나는 제대로 챙겨준 적도 없는데, 이번에도 임뚱이 제대로 준비를 해줬다. (결혼식을 도와준 ST와도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1차는 스시집이었고, 2차는 세빛섬. 이날의 즉흥적인 코스가 오히려 더 좋았던 날이었다. 밤바람은 시원하고, 다른 이의 삶의 방식에 대해 듣는 것도, 그냥 즐거웠다. 그러면서도 또 다시 두 번째 회사를 때려칠 줄 모르고, 다음 날 있을 회사일에 전전긍긍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억울하네. ㅠㅠㅠ 쫄보는 피곤한 것. 



금요일엔 sangsang 팀장님과 대표님, EJ씨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언제나 내가 가는 길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인데, 벌써 두 번째 회사를 박차고 나와서 볼 면목이 없었으나, 어쩌겠는가. 대표님은 익숙한 고깃집으로 우릴 데려갔고, 또 계산을 하셨다. ;_; 올 때마다 이렇게 얻어먹기만 하고. (흑흑)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면서 나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고 고민스러워졌다. 능력이 많거나 무모한 인간이면 얼마나 좋을까. 1차가 끝이 나고, 2차는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하다 보니 1시가 넘었다. 재밌었다.



나이가 들수록 갖고 싶은 게 별로 없어지는 것 같다. 친구들이랑 생일이 되면 서로 갖고 싶은 걸 사주는 문화(?)가 있다. 어렸을 적엔 나름 필요한 것들이 때가 되면 바로바로 생각이 났는데, 딱히 이번엔 생각이 나질 않았다. 결국 생일엔 갖고 싶은 걸 찾지 못하고, 며칠을 고민하다가 내 돈으로 사긴 그렇고, 궁금은 했던 크레마 사운드를 요구했다. 아직도 종이책이 훨씬 좋고, 전자책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앞으로의 추세를 감안하면 어떤지 정도는 알아야 될 것 같아서 였다. 예쁘긴 한데, 당분간은 서랍 속에 있을 예정. 



주말에 친구들이랑 카톡을 주고받았다. 평소에 그렇게 많이 연락하는 편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대화가 봇물이 터졌다. 그러다 결혼한 J가 시어머니가 생신이라 생신상을 차려드렸다는 얘길 들었다. 세상에, 조신한 행보는 전혀 안 어울리는 J였는데. 그걸 보고 다들 밥을 해먹는 구나, 하고 깨달았다. 요리를 워낙 못해서 차라리 사먹는 게 나을 지경이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 좀 해야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간만에 도전으로,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백종원 레시피대로 했는데, 의외로 간단했다. 맛도 있었다. 요리에 가능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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