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거리를 둔다》 외 3권
또 회사를 나왔다. 몇 번 회사를 나오니 나름의 패턴이 생겼는데, 그만두고 서점에 가는 것이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회사를 나오기까지 고민했을 나를 위해서 책으로 위안을 좀 얻어보려고. 그리고 또 서점에서 예쁜 책들을 보거나 더 나아가 지르기라도 하면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그렇게 고른 책이 <남들처럼 결혼하지 않습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여러 차례 서점을 들르면서 눈에 띄던 책이었는데, 이번에야 사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골랐다. 두 권 다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이고, 같은 출판사인 책읽는고양이(도서출판리수)에서 나왔다. 기존에 익숙한 판형도 아니고, 표지의 그림도, 제목도 신선해서 궁금해졌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를 먼저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는 재밌지 않아서 당황중.
<힘빼고 행복>은 서점에 갔다온 다음 날, 인터넷서점에서 질렀다. 제목이나, 표지는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프롤로그의 글을 읽다가 쿵- 하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 나온 사람들처럼 미친듯이 열일, 열공한 건 아니나, 생각하는 패턴이 똑같았다. 이번의 퇴사도 그런 의식과 관계가 있으리란 생각이 들어서, 읽어보기로 했다. 중반부까지 읽었는데, 프롤로그만큼의 울림이 없는 게 문제다. 하.
<살아요>는 EJ씨에게 선물로 받았다. 서점에 갔을 때 심플한 표지와 제목으로 잘빠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내게 올 줄은 몰랐네. 관심 분야는 아니어서 사겠다는 마음까진 들지 않았던 책인데, 막상 손에 들어오니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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