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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방송

《비밀의 숲》 : 조승우, 배두나, 신혜선

《비밀의 숲》 : 조승우, 배두나, 신혜선  


편성 | tvN 주말드라마, 2017.6.10~

줄거리 |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




tvN이 또 해냈다. 단기간에 명작들을 쉬지 않고 만들어준 그들이 또! <시그널>을 넘는 드라마는 정말 앞으로 보기 힘들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비밀의 숲>이 벌써 치고 올라왔다. 그만큼 엄청나다고 주위 사람들한테 말하고 다녔는데, 다들 '괜찮긴 한데, <시그널>만큼은 아니다'라는 반응이지만, 감동보단 숨막히는 진지함, 치밀한 복선이 더 좋은 나는 비숲파다. 


실은 조승우나 배두나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둘이 한 드라마에 나온다고 해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드라마 기사에 달린 네티즌들의 찬사가 아니었다면 영영 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TV 기사에 달린 네티즌의 덧글은 항상 틀린 적이 없어서, 결국 1화부터 6화를 내리 보기 시작했다. 여기에 빠지면 토요일을 기다리느라 목이 빠질 텐데 라고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1화부터 빠져버렸고요.   


'설계된 진실, 모두가 동기를 가진 용의자다'라는 한줄 카피는 복잡한 <비밀의 숲>을 단박에 표현하고 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검사 한시목(조승우). 그는 감정을 느끼지 못해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그래서 깨끗하다. 그는 검찰 내부의 비리를 쫓다가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마주하게 되고, 그러다 정의로운 여형사 한여진(배두나)과 함께 용의자를 체포한다. 하지만 억울함을 호소했던 그도 죽은 채 발견되고, 언론의 비난은 검찰에 향한다. 그는 사건을 두 달 안에 해결하겠다고 공포하고, 수사를 해나가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미수에 그친 또다른 살인이다. 과연 그는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 


이 드라마의 디테일에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대사며, 연기며 왜 이렇게 완벽한지. 조승우가 빵을 먹다 '맛없다'라는 대사만 해도 '대체 왜 저기서 맛없다고 하지?'라는 말이 나올 만큼 별것 아닌 것에도 의심을 하게 된다. 빵조차 이럴진대 주변 인물들이 의심스러운 건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이런 고퀄의 드라마 덕택에 조승우의 매력이 뭔지 확실히 알았다. 배두나도, 유재명도, 이준혁도, 신혜선도. 그냥 지나가는 사람1도 매력적으로 보일 판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다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유재명이 제일 놀라웠다. 응팔의 그 학주인 줄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단정한 수트에, 차가운 말투, 지적인 느낌이 그전이랑 너무 달랐다. 연기를 잘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다.


<비밀의 숲>은 이제 10화를 넘었다. 겨우 제2막으로 들어온 느낌인데, 한 회 한 회가 아주 꽉 차 있어서 보다 말고 움직일 수가 없다. 앞으로도 이렇게만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