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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7, 7월 둘째, 셋째 주 일상

2017, 7월 둘째, 셋째 주 일상


일상 포스팅 쓸 시기가 지난 것 같은데, 라는 자각은 하고 있었는데 2주가 흘렀을 줄은 몰랐다. 시간이 이렇게 금방 가다니. 역시 사람은 좀 움직여야 한다라는 걸 조금 실감한다. 지난 달이랑은 확실히 다른 속도로 시간이 가고 있다. 



다시 회사에 출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같이 일했던 디자이너 N씨가 그만두기로 했다고. 정말 회사 내에서도 FM이라고 할 만큼 정말 열심히 하는 직원이었는데, 퇴사 사유가 몸이 아파서라고 했다. 아픈 사람을 붙잡아 둘 수도 없고, 다들 아쉬워하며 마지못해 보내야 했다. 마지막 송별회는 맥줏집이었는데, 직원들은 다들 에이드를 마셨다. 분명 술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다들 술을 마신 것처럼 잘 놀았다.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 독립서점을 가야 했는데, 혼자 가긴 싫었다. ES씨는 당일 약속은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전날 미리 할 일 없으면 같이 서점이나 가자고 했다. 즉흥적인 제의였는데, OK해서 같이 회기에 다녀왔다. 어쩌면 책은 핑계였고, 같이 놀고 싶었던 거였는지도 모른다. 저녁으로 일본가정식을 먹고, 책을 사고선 스벅에 갔다. 둘 다 아주 성공적이었다.  



날짜는 뒤죽박죽인데, 임뚱하고 같이 2주 동안 먹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대표적인 게 이 정도고, 나머지는 더 많다. 이렇게 먹는데 살이 안 찌면 사기지. 이제는 살을 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보기만 해도 벌써 살찌는 것 같은 기분인데, 그것은 착각. 얘네는 이미 살이 된 지 오래.  




아마 근래에 가장 기분 좋았던 날을 꼽으라면 토요일을 꼽고 싶다. 입사 이래 처음으로 H씨와 단둘이 만나서 <명탐정 코난 테마전>을 보러 갔던 날이다. 허접하다는 얘기가 너무 많아서 기대감은 일찌감치 접어두고 갔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현수막에 맘을 홀랑 뺏겨버렸고. 본격 관람에선 에피소드들이 생각 나서 감동했다. 둘 다 대만족해서, 돗토리는 꼭 가야겠다고. 




전시회를 보고, 코난에 관심이 1도 없는 사람들을 만났다. ES씨와 EJ씨. 이렇게 가까운 시일에 또 보게 될 줄 모르고, 며칠 전 4시간의 대화를 나눴는데, 이날은 또 12시에 만나 9시에 헤어졌으니. 무려 9시간의 대화였다. 신기하게도 대화의 주제는 몇 개 없는데, 그게 패턴을 바꿔서 새끼를 치는 느낌이랄까. 어쨌거나 웃고, 떠들고, 즐거웠으니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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