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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하와이, 하나우마베이(Hanauma Bay)

하와이, 하나우마베이(Hanauma Bay)



여행 3일차의 날이 밝았다. 이날의 첫 일정은 일찌감치 '하나우마베이'로 찜해두었다. 친구가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기는 안 가보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하기도 했고, 가이드북에서도 중요한 스폿으로 언급하고 있어서 꼭 들러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어느 시간대든 가면 그만이겠지 하고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 말로는 7시에 도착해도 주차장이 꽉 차서 못 들어갈 수도 있는 곳이 하나우마베이였다. 적어도 6시대에는 도착해야 한단 소리였다. 그 말에 6시도 되기 전에 일어나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하려고 짐까지 다 챙겨왔다. 이틀 동안 묵었던 하얏트 리젠시를 급하게 떠났다. 안녕~ 




다른 호텔로 체크인을 하는 대신, 모든 짐을 차에 다가 실어두고 하나우마베이로 향했다(그전에 필수코스 ABC스토어에 들러서 무스비랑 샌드위치도 하나씩 준비해서). 호텔에서부터 하나우마베이로 가는 길인데, 도로도 넓고, 볼 것도 많아서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아주. 차를 탈 땐 항상 라디오를 틀고, 노래를 들으면서 이동했는데 여행 온 기분이 절로 나서 들썩들썩. 이렇게 차 타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여행이 끝나고도 이때가 가끔 생각 날 정도로. 




7시 전에 무조건 간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달렸는데, 결국엔 10분 오버해서 도착한 하나우마베이. 다행히 주차장 자리는 꽉 차지 않아서 얼른 주차하고(1달러), 간단한 짐만 챙겨서 매표소로 갔다. 입장료는 1인당 7.5달러였는데, 7시 전에만 오면 무료라 좀만 더 빨랐어도 공짜로 즐길 수 있었을 것을. 입장료를 내고 나면 안내에 따라서 시청각실로 이동해서 하나우마베이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영상으로 잠깐 보게 된다. 한눈에 하나우마베이가 어떤 곳인지 기대도 더 되고, 어떻게 바다를 지켜야 하는지 잠간이라도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짧은 교육을 마치고, 밖으로 내리막길을 따라서 천천히 걸어내려왔다(아니면 이동셔틀이 따로 있었음).




모래 사장에 도착해서 먼저 자리를 잡고(일찍 와서 사람이 별로 없던 편), 임뚱은 가이드북에서 봤던 대로 무료로 대여해주는 돗자리를 받으러 갔다. 그동안 나는 길게 뻗은 나무도 구경하고, 스노클링을 하고 있는 사람을 구경하거나 돗자리에 누워 선탠하는 사람도 보고, 이쪽저쪽을 훑었다. 아아, 여기가 하나우마베이구나, 하다가 내가 진짜 하와이에 있구나, 하고 번갈아 생각했다. 인스타에 자랑할 만한 풍경도 좀 담고. 



스노클링 장비는 이곳에서도 따로 유료로 대여를 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미리 한국에서 사왔다. 빌리는 돈이나 이 돈이나 싶기도 했고, 하와이만이 아니라 어디서든 쓸려면 더 쓸 수 있으니까. 빌리는 것보다 확실히 우리 것이 좋아서 나름 부러움의 시선도 받은 것 같았는데, 그만큼의 스노클링 실력이 없어서 민망. 임뚱은 곧잘 움직였지만 나 같은 경우엔 수영은 하나도 못하고, 물도 무서워하는 편이어서 초반엔 너무 힘들었다. 귀에 물이 들어오는 느낌에 온몸을 버둥거려서 나도, 임뚱도 둘 다 당황. 나중에 천천히 물에 적응해서 물고기도 실컷 봤다. 

오기 전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나 걱정도 했는데, 안에는 수영복을 입었고, 워터레깅스랑 래쉬가드를 덧입었다. 한국인이 좀 있어서 튀는 복장도 아니었고,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잘 입은 듯! 그런데 선크림을 바를 걸, 수중생물에 안 좋다는 출처 모를 글을 읽고 하나도 안 발랐다가 발목에 제대로 라인 그대로 살이 탔다. 5개월이 흐른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다. 망할. 



그래도 하나우마베이에 와서 제대로 스노클링도 즐기다 가니 뭐 됐지. 어쩌겠나. 참고로 이곳에 가려면 비치타월, 선크림, 햇빛 가릴 우산, 간단한 간식 준비는 필수. 타는 게 싫으면 워터레깅스, 래쉬가드 추천! 



하나우마베이(Hanauma Bay)

주소 : Hanauma Bay, Honolulu, HI 96825 

영업시간 : 06:00~18:00(화요일 휴무) *네이버기준

가격 : 입장료 7.5달러, 주차비 1달러  

홈페이지 : www.hanauma-bay-hawai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