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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야노 시호의 셀프케어》 : 야노 시호

《야노 시호의 셀프케어》 : 야노 시호



추성훈의 아내이자 딸 추사랑의 엄마, 일본의 톱모델인 야노 시호.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육아 예능에서였다. 그녀의 빛나는 외모도 시선을 빼앗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이 머문 건 그녀의 똑부러진 말투와 사고였다. 단순히 외모만 예뻤다면 다른 연예인과 다를 바 없었을 텐데, 내면의 카리스마랄까. 같은 여자가 봐도 멋진 여성인 듯해서 관심이 갔다. 이후 그녀의 뷰티습관을 기록한 <야노 시호의 셀프케어>란 책이 나왔고, '건강하게 아름답게 우아하게'란 부제가 그녀답다고 느껴졌다. 그것도 그렇고 30대에 들면서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멋지게 나이드는 그녀에게서 힌트를 얻으면 좋겠단 생각에 이 책을 골랐다. 



<야노 시호의 셀프케어>는 제목 그대로 그녀의 20대부터 40대의 마흔아홉 가지 뷰티습관을 다루고 있다. 목표, 자세, 식사, 운동 등 하나의 주제에 맞춰 그녀는 어떻게 행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그려진다. 그녀는 20대에는 사랑을 얻기 위해서 예쁜 여자가 되는 데에 올인했고, 실연 후 상대방의 취향에 자신을 바꾸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길 원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요가를 한다거나 자신의 신체부위를 좀 더 각별히 관찰해 어떤 케어가 필요한지 습득하고, 어떤 일을 할 때의 자신이 행복해는지 끊임없이 알아가려 했다. 40대에 들어서자 건강하게 나이들고 싶단 생각에 메이크업도, 식사도 조절하면서 매일 관리하는 습관을 놓치지 않고 있다. 



책에는 각 파트마다 일러스트가 들어간 스트레칭법과 그녀가 애용하는 뷰티템도 적절히 소개되어 있다. 직접 실행해 옮기고픈 이들은 당장이라도 그녀의 습관을 따라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장품을 잘 모르는 나에겐 좀 생소한 브랜드가 많이 있단 점이 조금 아쉬웠다. 그녀가 소개하는 아이템의 수도 상당하다는 것이 조금 걸린다. 100%로 따라하려 하기보다는 적절히 힌트를 얻어 대체해서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여성들의 '예뻐지려는 욕망'에 대해서 공감할 수 없었다. 화장대 가득 채운 화장품이라거나 신상이 나올 때마다 매장으로 달려간다거나, 연예인이 했다 하면 순식간에 완판이 된다거나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노력들이 결국엔 자신을 사랑하려는 것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게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도. 덕분에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날 방치하고 있었는지도 알았다. 인스턴트 없으면 안 되는 초딩입맛에, 운동은 출퇴근길 걷기가 다고, 미용실을 치과에 가는 것만큼 싫어하는 내게는 이대로는 안 돼, 라고 자각하기도 했다. 마흔아홉 가지나 되는 뷰티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을 테고, 조금씩 신경 써 나가도록 해야지 싶다.   



덧) 표지의 누끼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원서 자체도 똑같았다. 누끼가 아니면 더 예뻤을 것 같다. 거기다 내지에 다양한 일상컷이 좀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비슷한 사진이 많아서 아쉽다. 

이 책과 비슷한 책으론 <한혜진의 바디북>이 있는데, 비슷한 얘기가 많아서 같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