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하와이, 스테이크 쉑(Steak Shack)

하와이, 스테이크 쉑(Steak Shack)



쇼핑에만 몰빵했던 4일차를 뒤로하고, 5일차. 오아후가 아닌 다른 섬을 다녀갔었더라면 할 일들로 일정이 빼곡했겠지만, 하나만 돌았더니 느긋했다. 새벽부터 움직일 수 있는 관광코스나 요트로 돌면서 식사를 하는 코스도 봤지만, 하와이는 그저 걸어도 좋다고 했던 말을 따랐더니 한결 여유로웠다. 대단한 걸 하지 않아도, 대단한 걸 한 기분이랄까. 5일차의 첫 일정은 가벼운 스테이크를 먹는 것. 실은 전날 밤에 찾아갈까 했었는데, 일찍 문을 닫는 바람에 못 갔던 곳을 뚫어보는 것이었다. 



천천히 숙소에서부터 산책하듯 걸으면 30분 내에 도착하는, 해변 앞에 자그맣게 자리하고 있는 곳, 스테이크 쉑(Steak Shack). 한국인들에게도 가성비 좋은 스테이크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침부터 스테이크냐 싶으면서도, 하와이에 온 김에 이왕이면 여러 종류의 스테이크를 맛보고 싶다는 임뚱의 의견을 따르기로. 



스테이크랑 음료를 주문하고서, 매장 바로 옆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는데, 사진에는 없지만 맞은편 해변을 바라보면서 먹을 수 있다. 우리가 주문한 건 하나는 콤보, 하나는 기본 스테이크. 굽기는 둘 다 미디움레어로 했고, 고기와 함께 밥, 샐러드가 같이 나온다. 루스크리스 같은 제대로 된 스테이크집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캐주얼한 느낌이 강하지만, 정말 가성비가 괜찮았다 싶다. 굽기도 적당하고, 잘려 있어서 먹기도 편하고. 생각해 보면 미국식이라기보다는 한국식 같아서 입맛엔 제법 맞는 편이었고, 갑갑한 실내 대신 야외에서 먹는 느낌도 좋았다.  



식사를 하면서 앞에 펼쳐졌던 주변 풍경. 하와이의 여유가 잔뜩-. 앵무새랑 같이 사진을 찍는 포토존도 있었고, 해변에서 느긋하게 걷거나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온몸이 빨갛게), 무엇보다 바다 한가운데 길게 아스팔트 길이 깔려 있어서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끝에 서 보기도. 날씨도 좋고, 사람들은 여유롭고, 우리는 굳이 해야 할 일도 없고.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려도 좋을 것 같은 시간이었다. 



가만히 서서 위를 봐도, 아래를 봐도 좋은 것만. '하와이는 좋았는데, 생각보다는 그저그랬어' 하고 생각했었는데 사진을 다시 보니까 아냐, 너무 좋아. 



스테이크 쉑(Steak Shack)  

주소 : 2161 Kalia Rd, Honolulu, HI 96815 미국

운영시간 : 10:00~19:00

가격 : Regular Steak Plate $8.25, Chicken Plate $7.75, Steak and Chicken Combo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