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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홍콩 - 허유산, 카오룽 공원

Day 2. 홍콩 - 허유산, 카오룽 공원



반나절의 마카오여행을 마치고, 초반의 계획은 침사추이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카오에서 생각지 않게 짐이 늘어났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셩완 제니쿠키점에 들러 과자를 더 사가지고 호텔에 두고 돌아다니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마침 우리가 묵는 이비스 셩완과도 가까워서 동선상 괜찮은 생각이었다. 신속하게 쿠키를 한아름 사고, 호텔에서 잠깐 쉬다가, 트램-지하철을 타고 침사추이역에 도착했다. 



지난번 홍콩여행에서 침사추이는 그다지 매력적인 곳은 아니었기에 이번에도 어딜 가야 하나 싶었다. 밤이면 차라리 야경이라든가, 야시장이라든가 볼 게 있을 것 같은데 점심시간을 어정쩡하게 넘긴 이 시간에는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엔 지난번 코스와 같이 허유산과 카오룽 공원을 가기로 했다. 그나마 카오룽 공원에 대한 기억은 좋았으니까. 허유산에서 나는 고정메뉴 A1 망고주스를 골랐고, 가족은 여러 맛이 섞여 있는 B3를 골랐다(기본이 제일 나은 것 같다). 각 43HK$.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그때나 요번에나 다 마시진 못했다. 맛은 있음. 



각자 망고주스를 하나씩 들고서 근처 카오룽 공원으로 향했다. 도심 속에 이렇게 커다란 공원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공원을 나서기만 하면 명동 거리를 떠올릴 정도로 시끌벅적한 상가가 나오는데, 여기에만 있으면 고요하니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4월에 홍콩에 왔을 땐 날이 너무 더워서 지쳐서 왔던 곳이었는데, 이번엔 선선한 가을 같은 날씨를 즐기면서 여유롭게 쉬다 갈 수 있었다. 



망고주스 인증샷도 대체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를 만큼 찍어댔고, 공원 속 주변의 모습도 많이 남겼다. 일정이 짧아서 계속해서 움직여야 했는데, 이 시간만큼은 천천히 여행을 곱씹어 볼 수 있어 괜찮았다. 계속 같은 템포로 걷기 힘드셨을 부모님에게도 쉬어가는 시간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았고. 

홍콩은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도시 전체가 쇼핑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화려함을 뒤로하고 잠시 힐링이 필요하면 공원에 한 번쯤 들러도 좋을 것 같다. 그중 카오룽 공원은 침사추이역 하고도 가까우니 갈만하지 않을까. 

 


카오룽 공원

주소 : Kowloon Park Sports Centre, 22 Austin Rd, Tsim Sha Tsui, 홍콩

홈페이지 : lcsd.gov.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