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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171112-180107

일상, 171112-180107 


2018년이 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쓰는 17년 연말의 일상. 찍어둔 사진을 모으고, 또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을 고르고, 또 포스팅을 쓰려니 자꾸 귀찮아서 쓰질 못했다. 더 늦으면 감당이 안 될 것 같으니 어서 정리해야지 



내가 결혼을 준비하던 시기에 친구 둘도 결혼을 준비했다. 한 명은 나보다 더 빨리, 또 한 명은 나보다 몇 달 느리게. 어쨌든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이것저것 공감할 것들도 많아서 다른 사람의 결혼보다 더 관심이 갔었다. 결혼 전제 연애에, 싸우지도 않아서 신기했던 친구 커플이 마지막으로 결혼하는데 뭔가 기분이 찡. 약속했던 대로 임뚱하고 같이 가서 축하를 하고 왔다. 친구가 유치원 교사라서 20대 젊은 하객들이 많았는데, 30대인 내 친구들이랑 너무 다른 에너지에 놀랐다. 트와이스를 좋아하는 아저씨가 된 기분. 



그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친구랑 일빠로 결혼했던 친구 집으로 집들이를 갔다. 말로만 들었던 구디 생활을 직접 눈으로 보고 왔는데, 잘 사는 모습 보니까 맘이 좋았다. 인테리어도 에쁘고, 나는 도저히 못 만들 것 같은 음식도 내오고. 메인 먹고, 티라미수에다가 아이스크림, 커피까지 앉아서 계속 먹기만 하다가, 또 다른 친구의 신행 선물로 우리나라엔 없다는 킨더초콜릿하고, 파우치까지 받고. 



개인적으로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다. 안 그래도 손발이 너무 찬데다, 매번 두꺼운 옷을 입고 움직이는 게 둔해서 싫다. 거기다 따뜻한 이불에서 나와 출근 준비를 한다는 것도 곤욕. 그런데도 눈이 하얗게 내렸던 출근길을 걷는 게 의외로 좋았는지 나도 모르게 멈춰서서 사진을 찍었다. 보다 보면 그때의 기분이 생각 나서 은근 좋아하는 사진. 



12월 23일, 25일 사진. 크리스마스 전부터 당일까지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뭐하지?'였던 것 같다. 특별한 걸 하자니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별로 내키지 않고, 영화도 왜 이렇게 볼 게 없는지. 그러다 평소 잘 가지도 않던 아웃백에 갔는데, 음식이 하나도 맛이 없어서 폭망. 아웃백 다시는 안 갈 거야. 



지인이 결혼식을 대구에서 하는 바람에 토요일 아침부터 대구에 내려갔다. 4시간을 내리 잤더니 어느새 대구. 종종 봤던 커플의 결혼식이라 어떨지 궁금했는데,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영상에 이미 주변은 눈물바다. 감동적인 결혼식을 끝으로, 그냥 서울로 올라가기 아까워서 1박. 날씨만 좋았으면 더 많이 보고 왔을 텐데, 그나마 궁금했던 김광석 거리를 본 걸로 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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