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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블랙팬서》 - 채드윅 보스만, 루피타 뇽, 다나이 구리라

《블랙팬서》 - 채드윅 보스만, 루피타 뇽, 다나이 구리라



<시빌 워> 이후 와칸다 왕국의 왕위를 계승한 티찰라를 내세운 <블랙팬서>가 개봉했다. 설 연휴에 영화 하나를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블랙팬서>가 무난하기도 하고, 박스오피스 1위라 보기로 했다. 사실 <골든슬럼버>도 소설 원작이라 궁금했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고 역시 모두를 아우르는 데는 마블 만한 게 없었다. 그래서인지 벌써 200만 관객이 넘었고, 설 연휴 중에는 가뿐히 300만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스포 있음) 

<블랙팬서>는 아버지의 죽음 후 와칸다 왕위를 계승한 티찰라가 주인공. 어려서부터 언젠간 왕이 되리라 생각했던 그가 왕이 되자 존재조차 몰랐던 사촌 킬몽거가 등장한다. 킬몽거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고통받는 흑인의 삶을 목격하고, 와칸다의 힘을 알리고자 했던 인물. 이에 와칸다를 지키려 했던 티찰라의 아버지는 형제인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고, 그후 킬몽거는 복수를 꿈꾸며 와칸다의 왕위를 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뒤늦게 아버지의 만행을 알게 된 티찰라는 괴로워하고, 동시에 와칸다의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왕위를 킬몽거에게 뺏기고, 왕위를 되찾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전투를 벌이게 된다. 



<블랙팬서>의 키워드는 결국 #사촌과 왕위 쟁탈 #리더의 자세 #와칸다의 방향 정도로 줄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마블의 최근작이었던 <토르 3편 : 나그나로크>를 재밌게 봐서 그 정도를 기대하고 갔는데, 아쉽게도 그만큼의 재미는 아니었다. 자비롭고, 정의로운 왕과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숙적의 등장은 어디선가 본 듯한 뻔한 스토리였고, 결말도 크게 반전을 주리라는 생각은 없었기 때문인 탓인지 긴 액션씬이 중간중간 지루하게 느껴졌다. 

또 한 가지 <토르>에선 Immigrant Song이 마지막 반격씬을 훌륭하게 받쳐주었다면, 이 영화에선 크게 임팩트 있는 액션씬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부산 카지노에서의 액션씬이나 와칸다에서의 싸움이나 모두 보통은 하는데, 거기서 끝. 한 방이 없는 느낌이다



마블 영화에, 리뷰도 좋아서 꽤 기대를 하고 갔던 탓에 아쉬움이 커 단점만 먼저 이야기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좋은 점도 몇 가지 있다. 흑인배우로 꽉 채운 에너지 넘치는 영화를 언제 보겠냐 싶다는 것과 평소엔 보지 못했던 그들의 의상, 음악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자갈치 시장과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부산을 보는 동시에 배우의 감칠맛나는 한국어까지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멋진 세 여성 나키아(루피타 뇽), 다나이 구리라(오코예), 레티티아 라이트(슈리)도 기대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