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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조슈 브롤린, 베네딕트 컴버배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조슈 브롤린, 베네딕트 컴버배치 



개봉 첫날부터 역대급 흥행을 이어나가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지난 주말 보고 왔다. 흥행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그리 늦게 본 게 아닌 것 같은데도, 뒤늦게 본 느낌이 들 정도였다. 13시간 전 뉴스 기사에 따르면 관객이 924만 명이 영화를 봤다고 하니 1,000만은 아주 가뿐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안 그래도 볼 만한 영화가 없다 싶었는데, 이런 대형 영화가 개봉해주시니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그 탓에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 논란은 국민 청원까지 올랐으니 참으로 대단한 것. 



개인적으로 마블 영화는 <어벤져스 2:에이지 오브 울트론>부터 나름 챙겨 보고 있으나 빼먹은 게 많다. 그래서 매 영화를 볼 때마다 새롭게 투입된 히어로가 아니면 이들의 히스토리를 하나도 알지 못한다. 그러니까 나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다 싶을 만한 캐릭터는 블랙팬서,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정도인가. 겨우 하나씩 따라가고 있는데, 이번 어벤져스 3편인 <인피니티 워>에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히어로들도 합세해 총 23명의 히어로가 나왔다고 한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아서 누구지?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영화를 보는 데에는 생각보다 지장은 없었다. 오히려 이 많은 히어로들의 분량을 적절하게 나누고, 매력을 최대치로 보여줬다는 생각에 아주 좋았다. <어벤져스 2> 이후 마블 영화 중에는 최고로 만족할 정도로. 



이번 편에선 인피니티 스톤을 차지하려는 최강 빌런 타노스와 그에 맞선 히어로들의 대결을 그리는데, 시작부터 세다. (스포있음) 아직 나는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로키가 토르를 구하려고 타노스에 대항하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 뒤로 타노스는 가볍게 히어로들을 제압해버리고 원하는 스톤을 하나씩 모은다. 그래도 결말은 당연히 '히어로의 승리겠지' 하면서 여유롭게 보고 있는데, 후반부터는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결국 4편이 개봉하는 일 년 뒤를 기약하는 수밖에 없는 결말이다. 확실히 역대 최강 빌런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은, '결말이 허무해'였고, 모두가 '그래도 중반까지는 재밌어'라고 덧붙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나 싶었는데, 영화를 본 순간 이게 그거구나 싶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하나도 허무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간단히 문제를 해결해버리는 지난날의 시리즈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의외의 커플 완다와 비전, 로키와 토르, 가모라와 타노스의 이야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4편을 끝으로 하차한다는 몇몇 배우들의 소식이 겹쳐서 그랬던 걸까. 뭐든 이 영화가 재밌었음은 부정할 수 없겠다. 얼른 또 마블 신작을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덧 

토르 존잘. 하차하지 말아주세요. 캡아 머리 무슨 일?, 베네딕트 컴버배치 왜 자꾸 잘생겨보이지?, 크리스 프랫 한 대 칠 뻔, 완다랑 비전 이 커플 매력 터짐, 로다주 말해 뭐해, 피터 딘클리지 반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