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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출판일상

[편집자노트] 출판마케팅 강의를 듣고

[편집자노트] 출판마케팅 강의를 듣고



지난달에 감리를 다녀오던 중이었던가? 갑자기 출판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대표님과 하다가 위즈덤하우스의 마케팅 방식을 들을 수 있는 강의가 하나 있다고 알려주셨다. 들을 생각이 있느냐는 말씀에 원래 이런저런 출판계 이야기를 들으러 다니는 걸 좋아해서 가겠다고 했다. 그후 몇 주가 흐르고, 마케팅 팀하고 같이 강의를 들으러 가게 되었다. 이날 강좌의 정식 명칭은 '출판 실무자들을 위한 핫이슈 출판강좌'. 



강의 참석자들에게 제공되는 간식거리도 미리미리 챙기고, 가장 무난한 뒷줄, 구석진 자리를 골라 앉았다. 일찍 갔던 터라 우리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이후에는 아무래도 출판계의 강자인 위즈덤하우스의 마케팅 노하우를 듣기 위해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예상했던 대로 강의는 강연자와 위즈덤하우스의 소개를 시작으로, 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 밀고 있는 저스툰, 베스트셀러의 기획과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강의는 대략 2시간 정도 이어졌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거대 자본과 인력을 갖춘 위즈덤하우스의 노하우를 중소 출판사가 적용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기획, 섭외, 편집, 제작, 마케팅, 출간 등의 기본 시스템을 똑같이 따라하는 데만도 엄청난 공이 필요하기 때문거기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였던 미디어 공략의 경우, 드라마 PPL은 마케팅비가 너무 셌고, 드라마의 대본이나 화보집 같은 건 시기적으로 너무 늦으면 안 되기에 '빨리' 제작에 들어가야 하고, 수많은 컨펌 대상이 중간과정에 끼어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런 생각과 동시에 우위 출판사의 경우는 확실히 발빠르게 변화에 맞춰 다양한 시도들을 다 해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스트셀러는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개인적인 요점 

-SNS 채널을 활발히 운영할 것 : 인스타,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포스트 등 

-1차원적인 '읽는 것'이 아닌 +@가 더해져야 한다는 것 : 인스타로 찍었을 때 예뻐야, 갖고 있으면 지적인 혹은 트렌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이미지 제공

-웹툰/웹소설의 경우 영상화를 염두에 둔 작업 : 전문 작가와 시나리오 구성 → 책 출간 → 드라마, 영화 제작사 계약 

-몇몇 출판사들이 시도한 플랫폼은 과연 성공적인가? 개인적으로 아직은 모르겠다는 느낌인데...? 

-위즈덤하우스의 '미디어그룹'으로 도약의 의미는, OSMU를 본격적으로 하겠단 포부. 

-사람들은 더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 앞으로는 더 심할 것이다. '읽는 것'에서 '가져야 하는 것(소장)'으로 가야 한다. 

-마케팅의 방법은 대체로 비슷한데, 양적 차이와 디테일의 차이인 듯. (보통 예상 판매량의 10%를 마케팅비로 쓴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