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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후쿠오카 - 텐진 이치란 라멘(본점)

Day 2. 후쿠오카 - 텐진 이치란 라멘(본점)



후쿠오카의 마지막 식사로 라멘을 먹기로 했다. 굳이 이치란이 아니어도 유명한 라멘집이 많았지만, 1. 이치란의 본점이 이곳 텐진점이고 2. 새로운 곳을 찾기 귀찮고 3. 숙소랑 가까우며 4. 맛이 보장된 곳이었기 때문에 여기를 골랐다. 개인적으론 지난번 후쿠오카 여행 때 캐널시티 라멘스타디움에서 라멘을 먹었는데, 너무 짰던 기억이 나서 무난한 걸 먹고 싶었다. 원래는 낮에 먹으려고 갔는데, 대기줄이 길어서 애매하게 9시 넘어서 찾았다. 하지만 이때도 5분 정도 대기를. 



자판기의 나라인 일본답게, 주문을 위해선 자판기를 통해 발권해야 한다. 돈을 넣고,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잔돈과 종이표를 받는 방식.  마지막이라 편안히, 많이 먹고 싶어서 라멘하고, 생맥주, 달걀을 골랐다. 헤헤. 



텐진 이치란점은 1층은 테이블석, 2층은 카운터석으로 되어 있다. 혼자 오기도 했고, 이치란의 상징은 이 도서관 같은 좌석이어서 망설임없이 2층에서 먹기로 했다. 좌석 뒤에는 옷걸이랑 휴지가 있어서 혼자 먹기에 정말 편한 구조. 자리에 앉은 뒤엔 종이에다 자신이 먹고 싶은 라멘을 취향껏 표시한다. 면의 굵기, 파, 맵기 등등. 그렇게 주문을 마치고 나면, 앞에서 메뉴가 하나씩 들어온다. 좁은 자리엔 식수대도 있고, 양옆으로 라멘 먹는 법 같은 설명도 친절하게 쓰여 있다. 



라멘을 먹다가, 일본 라멘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임뚱을 놀리려고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두었다. 면 먹고, 국물 먹고, 차슈랑 계란까지. 놀리려고 찍었던 사진이었는데 은근 생생하게 찍힌 것 같아서 블로그에도. 확실히 이치란이 한국인 입맛에 좀 더 맞는 것 같다. 얼큰한 맛도 있어서 너무 느끼하지 않고, 너무 짜지도 않고 적절. 마지막에 라멘을 고른 건 좋은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이치란은 24시간 운영이라서 밤늦게 가도 편하고. 



여행 마지막 식사라고 생각보다 많이 먹어버려서,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산책을 하기로 했다. 나카스 강을 끼고, 길을 따라 타박타박. 이곳 근처에 방송에도 많이 나온 포장마차 거리가 있다. 내가 갔을 때가 방송이 나온 직후여서 그랬는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예전의 그 여유로움은 좀처럼 느낄 수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러웠다. 그래도 그곳만 벗어나면 역시 분위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