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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3. 후쿠오카 여행 마지막날 #공항 #면세품쇼핑

Day 3. 후쿠오카 여행 마지막날 #공항 #면세품쇼핑



드디어 나홀로 후쿠오카 여행 마지막 포스팅. 오전 비행기라서 2박 3일이라고 했지만, 3일째는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더 가까운 일정이었다. 왔던 대로 공항 무료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이동. 멀리 익숙한 간판이 보이고, 같은 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이미 줄이 길다. 이런 곳에 서 있으면, 여행을 마친 사람들의 밝은 기운(?)을 느끼게 된다. 아니면 내 마음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지만. 



웬일로 일이 술술 풀린다 싶었다. 셔틀버스에 타자마자 호텔에 두고 온 아이폰 잭이랑, 포켓와이파이 충전기를 놓고 온 게 생각났다. ㅋㅋㅋㅋㅋ... 그럼 그렇지. 처음엔 하나만 기억이 났고, 곰곰이 동선을 생각하다 보니 하나 더 잃어버린 걸 깨달았다. 마지막까지 두고 온 게 없나 둘러봐야 되는데, 나를 너무 믿었다. 



원래의 계획은 공항에 여유롭게 도착해서(이것도 출근시간대랑 맞물려서 망), 3층에서 식사를 하고, 면세품을 구경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물건을 두고 왔다는 사실에 뒤늦게 집착하기 시작해서 점심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쇼핑부터. 확실히 후쿠오카 공항은 작아서 그렇게 제품이 많진 않은 편인데, 대신 선택 폭이 좁다보니 고르는 데는 더 쉽다는 의외의 장점이 있다. 가족이랑, 직원들, 내가 먹을 걸 조금씩 담았다. 



쇼핑을 하고 났더니, 기분이 좀 전환이 됐다. 이미 잃어버린 것 어쩔 수 없는 거고, 물어달라면 물어주어야지(잃어버린 포켓와이파이 충전기는후에 1만원을 지불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먹을 생각이 났다. ㅎ..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가볍게 핫도그랑 물이랑 사서 게이트 앞에서 먹었는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정말 딱 고픈 배 채울 정도(3층에 갔어야 했는데). 비행기에선 약 1시간 정도 있다 보니 타자마자 내리는 느낌이었다. 애매해서 내내 앞의 화면으로 게임을 했다. 은근 시간 순삭. 



여행의 마지막날은 비가 내렸다. 돌아가는 날에 비가 와서 정말 기가막히게 날짜를 잡았다 싶었다. 한국으로 넘어가는 동안엔 또 거짓말처럼 날이 갰다. 혼자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뭔갈 자꾸 잃어버렸던 것 말고는 길 찾기도, 먹는 것도, 본 것도 다 좋기만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 호텔에 혼자 있던 것 2. 다자이후 3. 전자책을 틈틈이 읽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