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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연남동, 효자바베 #바베큐 #김치볶음밥 #캐주얼한

연남동, 효자바베 #바베큐 #김치볶음밥 #캐주얼한 



애들이랑 같이 호텔 방에 짐을 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나는 너희들이 고르는 걸로 따를게"라고 말해놓고선 애들이 골라오면 이건 이래서 별로, 저건 저래서 별로. 은근 까탈스러운 타입이었구나, 내가 하고 깨달은 날이기도 했다. 결국 그런 까탈스러움을 뒤로 하고 고른 곳이 연남동 '효자바베'. 일단 생각했던 것보다 가게는 작았고, 생각했던 거랑 다른 빈티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곳이었다. 



인터넷으로 맛집을 고르고, 밖으로 나와 식당을 둘러보며 걸으니 조금 늦은 저녁이 되었다. 그래서 메뉴판을 받자마자 조금 다들 흥분한 상태. '바베큐 뭘로 하지?' '샐러드 시켜?' '뭐 마셔?' 우왕좌왕 하다가, 바베큐 모둠(자)라고 되어 있는 것과 일단 마실거리로 콜라, 생맥주, 한라산, 탄산수, 에일 맥주를 주문했다. 사람은 셋인데, 일단 마실 것만 5개. 거기다 다 다른 것. 급히 마실 걸로 자릴 채우고, 한 잔 한 잔 먹기 시작했다. 내가 고른 건 생맥+콜라. 고기엔 이거지. 바베큐는 셋이 먹기 딱 좋은 스타일. 새우도 있고, 소시지도 있고, 고기도 있고. 기본으로 각자 취향에 맞게 소스를 찍어 먹을 수 있다. 그중 기본맛이 제일이라. 



샐러드는 시키지 않았지만 기본으로 간단하게 옛날식으로 나왔고, 안주를 하나로 끝내기엔 아쉬워서 김치볶음밥도 추가로 골랐다. 보통 김치볶음밥은 밖에서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데, 이날은 바베큐랑 먹기에 괜찮았던 걸로 기억. 다만, 맛이 예상했던 거랑 달리 좀 심심하다. 좀 옛날식 김치볶음밥 같은? 그냥 먹기보단 바베큐랑 같이 먹으면 더 나은 것 같다. 또, 밥집은 아니니까 여기가.



일단 이 가게가 좋았던 건 전체적인 스타일이 잡혀 있다는 것. 타일로 된 테이블이라든가, 사진 찍으면 하나도 안 나오는 어두움, 투박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소품들, 음식까지. 일단 맛을 떠나 요소가 재밌달까. 아무래도 금요일에, 술집이어서 그런지 시끄러워서 얘기하려면 목소리를 높여야 되는 게 조금 힘들지만, 그런 맛에 오는 걸 생각하면 바로 수긍. 



원래는 2차를 다른 곳을 갈까, 했는데 애매하게 배부르고, 지쳤다. 거기다 이왕 호텔을 예약했는데, 방을 좀 더 누리고 싶은 기분? 그래서 근처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 가지고 숙소로 들어와서 2차. '하트시그널' 마지막회와 호로요이와 과자들. 특히 홈런볼은 친구가 3개나 사자고 해서 "야, 그걸 어떻게 다 먹어" 했는데, 다 먹었다.. ㅎㅎ.. 마지막회는 정말 허무했는데, 이걸 애들이랑 풀 수 있었던 밤이라 마무리는 좋았다. 유부녀의 외박은 옳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