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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작가,책방

연남동, 서점 리스본

연남동, 서점 리스본



친구들이랑 브런치를 먹고 우연히 들른, 마지막 코스 서점 리스본. 원래 브런치집에 가는 길에 이 공간이 눈에 띄어서 들어가보려고 했는, 애석하게 문이 닫혀 있었다. 항상 좋아하는 후배 인스타에 '서점 리스본'이라는 사진을 많이 봤던 터라 궁금했었는데. 브런치를 다 먹고 역으로 돌아가려다 다시 한 번 살펴보니 문이 열려 있었다. 이렇게 좋은 곳에 서점이라니. 



이곳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튀지 않아서 편안한 느낌이었다. 보통 이런 작은 서점에 들르면 큐레이션이나 분위기는 마음에 드는데 공간이 너무 좁아서 오래 책을 보기엔 민망하고,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런데 여기는 이상하게 편했다.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자유로운 느낌. 거기다 안으로 들어서면 좋은 향기가 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나중에 친구들이랑 둘러보고 나올 때 '냄새가 진짜 좋았어' 하고 다들 한마디씩. 이런 작은 책방일수록 또 책의 수량이 한정적이라 책방의 취향이 더 드러나곤 하는데, 대개 좋아하는 분위기의 책도 많았다. 덕분에 이 큐레이션을 믿고 나중에 또 찾고 싶은 그런 공간이었다. 

 


나는 워낙 이런 공간을 좋아하지만, 친구들은 어떨지 모르니 잠깐 구경하다 가려고 했는데 큐레이션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자꾸 멈칫. 온라인에서만 봤던 책들의 실물도 보고, 원래 괜찮다고 느꼈던 책들은 '역시 예쁘군' 하고 또 한 번 깨달았다. 집에 있는 책은 관리도 안 되고, 책 읽는 속도도 점점 늦어지니 책은 그만 사야지, 했었는데 결국 하나 집어들었다. 읽고 싶은 마음에 더해 이런 책방은 잘 돼야 하니까 하나씩 사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다. 



서점 입구에 들어섰을 때 커다란 테이블(?)에 놓여 있던 책들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책, <출판하는 마음>을 샀다. 책을 사니 연필하고, 스티커, 엽서를 챙겨주셨다. 이거 받고 싶어서 또 갈 것 같다. 아니, 또 가야지.



서점 리스본 

주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47 

운영시간 : 수~일 14:00-20:00, 월·화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