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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용두동, 시카고 커리 #골목식당 #카레맛집 #친절친절

용두동, 시카고 커리 #골목식당 #카레맛집 #친절친절



주말, 임뚱이랑 시간도 난 김에 혹시 몰라 부동산 투어를 해볼까 했다. 맘에 드는 집을 발견하면 좋고, 아니더라도 공부로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몇몇 후보지 중 하나였던 용두동을 돌려고 했더니 딱 점심시간. 더워서 차를 세워둔 홈플러스로 돌아가기엔 좀 멀었고, 마침 눈앞에 웬 작은 식당이 있어서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 가게가 '시카코 커리'. 테이블이 별로 없고, 간격도 좁은 작디작은 가게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내가 먼저 제안할 만큼 어딘가 끌렸던 집이었다.



자리는 각각 테이블이 3개, 오픈키친 앞 바 자리가 있었다(기억하기로는). 내부는 살짝 어두운 오렌지색으로 깔끔하게 칠한 벽이 있었고, 거기엔 심플하고 귀여운 메뉴판이 있었다. 메뉴는 그리 많지 않아서 다행히 고르기 쉬웠다. 메뉴가 너무 많으면 혼란스럽기만 해서 적당히 있는 편이 좋다. 임뚱은 가게 이름을 딴 '시카고 커리'를 골랐고, 나는 '그릴새우커리'를 골랐다. 사실 맛이 어떨지 모르니 첨부터 큰 걸 도전하는 데에 부담이 있었다(근데 넘 맛있..!).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왔는데, 음식이 나오자마자 이 집에 대한 인상이 확 바뀌었다. 당장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로 데코가 너무너무 훌륭. 그릇도 튀지 않고, 심플한 스타일이라 좋았다. 카레 색이 주황보다는 노란색에 가까워서 사실 먹기 전에, 느끼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은은한 매콤함까지 있었다. '그릴새우커리'엔 피망, 단호박, 브로컬리, 새우, 아스파라거스, 칵테일새우가 있고, '시카고 커리'엔 치킨이 더해진다. 원하면 카레소스를 무료로 추가 제공해준다는 말에, 둘이 먹다가 곧바로 요청할 만큼 맛있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릇의 음식은 어느새 쓱싹 사라졌다. 중간에 사장님이 디저트로 자두까지 먹으라고 서비스를 주셨는데, 그것까지 순삭. 우연히 들어온 가겐데, 최근에 먹었던 어떤 곳들보다 더 건강하게, 더 맛있게 먹은 것 같아서 기분이 다 좋아졌다. 이날의 느낌으론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정말 친절하셔서 이런 곳이 잘 돼야지, 하는 생각이..! 동네 사람이 아니라 언제 갈지 모르겠다는 게 아쉬울 뿐. 진정 숨은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