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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

《아오하라이드》 : 혼다 츠바사, 히가시데 마사히로 《아오하라이드》 : 혼다 츠바사, 히가시데 마사히로 일드 를 본 이후로 알게 된 혼다 츠바사. 모델 출신으로, 무표정일 땐 시크함이 느껴지지만 웃으면 청량함이 물씬 느껴지는 얼굴에 여자인데도 한눈에 반해버렸다(개인적으로 예쁜 배두나 느낌?). 그래서 그녀가 출연했던 작품을 찾아보다가 눈에 띈 영화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 이는 사키사카 이오의 동명 순정만화인 를 영화한 작품이다. 원작을 읽었어서 영화가 나왔단 얘길 듣고 궁금했으나 당시엔 이 두 배우들의 매력을 몰라 보고 싶지 않았다. 원작은 원작으로만 남겨두고 싶었다. 만화를 읽으며 그때 그 도키도키했던 감정을 살릴 수 있을까 의문이었기 때문에. 는 청춘(靑春, 아오하루)과 RIDE를 합한 조어로, 청춘에 열심히 실려간다는 의미로 작가가 만든 조어다... 더보기
나일론 4월호, 자존감 수업 #영풍문고 나일론 4월호, 자존감 수업 #영풍문고 12시 30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EJ씨와 만나기로 했다. '미리 가 있을게요'라고 해놓고, 딱 맞춰 도착하고 말았다. 다행이라면, EJ씨보다 내가 조금 더 빨라서 기다리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 안은 복잡해서, 예전에 다니던 곳에서 사인회를 했던 거기에서 만나기로 했다. 워낙 길치여서 직원에게 물어보고 움직였더니, 바로 옆이었다. 우물쭈물하다가 물어보면 꼭 내가 찾는 곳은 옆에 있더라, 민망하게. 이제 낮에는 완연한 봄이다.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날이 글쎄 너무 좋았다. 아, 봄이구나 봄. 기분이 좋아져서 잘 도착했다고 인증할 겸, 사진을 찍고 EJ씨에게 보냈다. 그러고 사진을 보니, 웬 흰머리 지긋하신 분이 입구로 향하고 있다. 나이가 드셨는데도 서점으.. 더보기
동대문, 미즈컨테이너 동대문, 미즈컨테이너 토요일, 삼청동을 뒤로하고, 동대문으로 빠르게 향했다. 동대문은 집이랑 가까운데, 지나치기만 할 뿐 막상 역에서 내려서 이곳을 둘러본 일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간만에 들른 동대문은 분위기가 아주 많이 바뀌었더라.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을 염두에 둔 디자인 같은 느낌. 이곳에서 WD, ES이를 만나면서 미리 맛집을 골라두었는데, 문을 닫아서 급하게 먹을 곳을 찾았다. 메뉴는 내가 원하는 대로 파스타가 되었고. 그렇게 찾아낸 게 현대시티아울렛에 있는 미즈컨테이너였다. 식당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여기저기 있는 프랜차이즈. 이곳은 일단 넓었고, 인테리어가 화이트톤으로 밝고 깨끗했다. 신기한 게 시간이 지나면 조명의 밝기도 조절을 해서, 저녁즈음엔 좀 더 분위기있게 바뀌기도 했다.. 더보기
삼청동, 호랑이카레, 프릳츠카페 삼청동, 호랑이카레, 프릳츠카페 평소 집을 좋아해서 별달리 약속을 잡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25일은 공교롭게 약속을 2개나 잡아버렸다. 그중 1차의 약속은 sangsang의 전현직 직원이 모이는 것. 나이는 내가 제일 많은데, 아는 건 또 없어서 핫플은 항상 다른 이들이 알려다준다. 그러면 나는 잠자코 따라가서 '우왕, 이런 곳이 다 있네요?' 하고 놀랄 뿐이다. 늘 모이던 곳에서 벗어나 삼청동에 가기로 했는데, 첫 번째 식당 '호랑이카레'도 그랬다. 안국역 3번출구에서 골목으로 들어와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데 사실 이곳은 삼청동이 아닌 계동이란다. 호랑이 그림이 있는 화려한 외관을 구경하고는, 지하로 들어섰다. 좁겠거니 하고 들어왔는데 의외로 공간이 넓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예쁘다고 생각했.. 더보기
《자유로울 것》 : 임경선 《자유로울 것》 : 임경선 책을 고르기 전에 내가 가장 먼저 신경쓰는 것들이 있다. 책의 형태(양장이냐, 무선이냐), 디자인, 제목, 작가, 출판사브랜드. 내가 편집자이(였)기 때문인지, 그냥 유별난 독자이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그렇다(책이 내용이 중요하지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취향이 이러니, 취향은 존중해주시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게 언젠간 살 수밖에 없는 책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부분들에서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단단한 양장에, 고급스러운 디자인, 정말 기가 막히다 싶은 심플함 그 자체 '자유로울 것', 작가의 글은 이미 전작을 통해 증명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언젠가 살 것이 분명했던 이 책을 지금 읽게 된.. 더보기
2017, 3월 넷째 주 일상 2017, 3월 넷째 주 일상 YH언니랑 오랜만에 삼청동. 맛있는 음식과 수다가 있었던 주말이었다. 언니 덕분에 맛있는 식당도 알게 되고, 사람으로 치여 살던 내게 사람이 또다른 위안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기도 했던 날이었다. 우울한 마음에 약속의 준비도 하나도 못했는데 웃는 얼굴로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주던 언니. 마지막엔 책 좋아하는 날 위해서 서점에 가자고 해줄 정도로, 배려심이 넘치는 언니. 왜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후회가 더 많은 대학시절, 이런 인연 하나 내게 있어서 다행이다. 막상 퇴사를 질러놓고 마음이 우울해서 견딜 수 없었던 밤.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자기도 너무 힘들었을 텐데 같이 걸으면서 포차나 가자며 하는 사람. 덕분에 한강을 건너 고터까지 걸으면서 마음 정리도 할 수 있었고, 앞.. 더보기
마음의 정리가 끝나서 퇴사한 지 일주일하고 하루가 지났다. 정확하게 2016년 12월 12일에 첫 출근해서 2017년 3월 20일에 그만두었는데, 방금 날짜계산기로 계산해보니 99일이란다. 새로 들어간 회사를 100일도 못 채우고 나왔다니. 3개월이란 시간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짧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전에 다녔던 곳은 3년을 넘게 다녔는데, 고작 3개월이라니.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밤마다 고민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3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는 내가 멘탈이 약한 것 아닐까?', '서른이 넘었고, 결혼도 앞뒀는데 일은 쉽게 구할까?', '정말 하고 싶던 일이었는데 더 참을까?' 하고. 이런 고민을 하면서 나는 주변인들을 붙잡고 결론도 안 서는 하소연을 계속해댔다. 반복되는 불만 토로와 해갈될 길 없는 억울.. 더보기
삼청동, 스미스가좋아하는한옥, 카페죠꽁드 삼청동, 스미스가좋아하는한옥, 카페죠꽁드 언제쯤 추위가 풀리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날이 좋아서 점심을 먹고 나면 햇살 받아 걸으면 좋을 것 같은 그런 주말이었다. 요즘 들어 청첩장을 나눠준다는 핑계로 사람들하고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었다. 이날엔 오랜만에 YH언니와 만났다. 언제 봐야지, 했었는데 그 언제가 이날이었다. "언니, 삼청동 어때요? 날도 좋을 것 같고, 맛집도 제가 찾아놓을게요!' 이렇게 연락을 남기고 약속날이 다가왔다. 하지만 거침없이 돌아가는 내 일상 탓에 내 말은 곧 빈말이 되었고, 언니가 당일이 되어서 여러 맛집 링크들을 보내줬다. 하지만 내심 또, 삼청동에 가면 먹을 만한 곳이 어딘가 있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이었다. 결국 끝까지 결정하지 못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