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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

도쿄, 아사쿠사 카페 E'PRONTO 도쿄, 아사쿠사 카페 E'PRONTO 시모키타자와를 우울하게 떠나고, 지하철을 타고 온 곳은 아사쿠사였다. 앞 포스팅에서도 얘기했지만, 벌써 세 번째 만남. 이곳에 들를 때마다 '언제 올지 모르니까 많이 보고 가야지'하고 가는데, 생각보다 자주 오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경복궁도 일 년에 한 번 갈까 말깐데 아사쿠사만 도대체 왜 이렇게 자주 오는 거지. 물론 좋아서겠지만.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일본스러움을 원하던 동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여행 오기 전에 너가 원하는 게 아사쿠사냐고 물었는데, '난 역사적인 거 별로 안 좋아해'라고 하더니, 제일 좋아했다. 아사쿠사 구경도 얼른 시켜주고 싶었지만, 기치조지-시모키타자와-아사쿠사로 이어지는 동안 계속 걸어다녀서 몹시 피곤했다. 슬렁슬렁 여유로운.. 더보기
도쿄, 기치조지, 시모키타자와 도쿄, 기치조지, 시모키타자와 마메조에서 카레로 점심을 해결하고, 기치조지 산책을 했다. 큰길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가게들이 깔끔하게 들어서 있었다. 도쿄에 오면 어디에 가고 싶냐고 동생한테 물었었는데, 누나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말만 듣고 안 가본 기치조지에 가자 싶어 데려 왔는데, 동생도 이곳에 와서야 (진심으로) 맘에 들어했다. 신주쿠에 도착했을 때는 서울하고 똑같다며 별 느낌이 없던 것 같더라니. 계획했던 건 아닌데, 봄이라 날이 좋았다. 4월 봄에, 한낮에, 도쿄에서 사진찍고, 얘기하고, 타박타박 걷는 기분이 꽤 괜찮았다. 기치조지는 길 사이사이에 작은 골목길도 많았는데, 깔끔하고, 분위기 있어서 계속 서성였다. 살 생각은 없었지만 그릇을 파는 상점이라든가, 옷.. 더보기
도쿄, 기치조지 마메조 도쿄, 기치조지 마메조 동생이랑 도쿄여행 2일차.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여행의 첫 목적지는 기치조지였다. 기치조지는 도쿄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동네로도 꼽히는 여유 있는 곳이라고 했다. 숙소에서 기치조지는 멀지 않았다. 마음을 놓아버린다는 것이 정신을 놓아버린 것일까. 신주쿠에서 기치조지까지 쭉 가면 되는 것을, 길을 잘못 들어 신주쿠로 도로 돌아왔다가 이동했다. 당황도 했고, 예정된 일정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에 짜증도 났지만, 길 찾는 동안 안내해준 친절한 역무원 덕에 기분이 풀렸다. 기치조지는 동네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삼청동이랄까. 그런 동네처럼 볼거리 많은 숍이 있어서 천천히 구경하기 좋다. 깔끔한 매장들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기도 좋고. 그치만 쇼핑보다는 먹는 게 우선인 내가 미리 점찍어둔 곳이.. 더보기
서울대입구, 스시려 서울대입구, 스시려 이번 내 생일에도 임뚱이 특별한 곳에 예약을 해뒀다. 서울대입구에 있는 스시려. 예전에 신림의 새옹 스시집에서 괜찮게 먹은 터라 비슷한 느낌의 다른 곳도 알아본 모양이었다. 평소 주로 다니던 동네가 아닌데다, 특별한 저녁이라고 생각하니까 궁금했다. 스시려는 서울대입구역에서 5번 출구로 나오면 금방 와닿는다. 블로그를 쓰기에 앞서 좀 검색을 해봤더니, 가성비 좋은 스시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디너보다는 런치가. 스시려는 어느 상가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보통 스시집과 동일하고, 테이블은 앞선 사진에 봤던 것처럼 별로 없다. 우리는 주방장님과 바로 마주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냥 테이블에 앉는 것보다 요렇게 앉는 게 더 분위기 있음. 인기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예약이 필수인.. 더보기
종로, 익선동 - 식물, 르블란서 종로, 익선동 - 식물, 르블란서 임뚱이랑 주말 데이트 코스로 찾은 종로, 익선동. 세 번을 다녀오면서 너무 만족했던 이 공간을 공유하고 싶었는데, 생일 전날 드디어 같이 다녀왔다. 차를 끌고 온 적은 처음이었는데, 마땅히 세울 만한 곳이 없어서 종로5가쯤에 세워두고, 천천히 걸었다. 도착했던 때가 6시가 넘어서 별로 기다리지 않겠지, 하고 왔는데 주말은 다른 모양이었다. 경양식집인 1920의 경우,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리니,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가까운 카페 식물에 가기로 했다. 항상 식물을 지날 땐 좌식 테이블을 봐서 그쪽으로 안내를 받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우리가 들어왔을 땐 이미 한 자리밖에 없어서 선택할 틈도 없이 앉아야 했다. 어딜 가나 좋은 자리는 일찍 와야 앉을 수 있.. 더보기
《약간의 거리를 둔다》 외 3권 《약간의 거리를 둔다》 외 3권 또 회사를 나왔다. 몇 번 회사를 나오니 나름의 패턴이 생겼는데, 그만두고 서점에 가는 것이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회사를 나오기까지 고민했을 나를 위해서 책으로 위안을 좀 얻어보려고. 그리고 또 서점에서 예쁜 책들을 보거나 더 나아가 지르기라도 하면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그렇게 고른 책이 , . 여러 차례 서점을 들르면서 눈에 띄던 책이었는데, 이번에야 사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골랐다. 두 권 다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이고, 같은 출판사인 책읽는고양이(도서출판리수)에서 나왔다. 기존에 익숙한 판형도 아니고, 표지의 그림도, 제목도 신선해서 궁금해졌다. 를 먼저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는 재밌지 않아서 당황중. 은 서점에 갔다온 다음 날, 인터넷서점에서 질렀다. 제목이.. 더보기
2017, 5월 넷째 주 일상 2017, 5월 넷째 주 일상 삼십대 들어 첫 생일. 나는 제대로 챙겨준 적도 없는데, 이번에도 임뚱이 제대로 준비를 해줬다. (결혼식을 도와준 ST와도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1차는 스시집이었고, 2차는 세빛섬. 이날의 즉흥적인 코스가 오히려 더 좋았던 날이었다. 밤바람은 시원하고, 다른 이의 삶의 방식에 대해 듣는 것도, 그냥 즐거웠다. 그러면서도 또 다시 두 번째 회사를 때려칠 줄 모르고, 다음 날 있을 회사일에 전전긍긍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억울하네. ㅠㅠㅠ 쫄보는 피곤한 것. 금요일엔 sangsang 팀장님과 대표님, EJ씨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언제나 내가 가는 길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인데, 벌써 두 번째 회사를 박차고 나와서 볼 면목이 없었으나, 어쩌겠는가. 대표님은 익숙한 고깃집으로.. 더보기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카트린 지타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카트린 지타 나는 겁이 많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그것도 혼자서 하는 일에 대해 굉장히 어려워한다. 그런 이유로 오히려 '혼자'라는 키워드를 담은 책을 보면 관심이 간다. 그래서 혼자 놀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생활하는 책을 여러 권 읽었다(자신이 못해내는 걸 타인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유형인가보다). 그러니 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을 내가 지나치기란 어려웠다.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면서 깨달은 것들이라니, 부제부터 호기심이 마구 생긴다. 혼자서 그렇게 많은 나라를 어떻게, 왜 돌았을까, 하고. 이 책은 독일 아마존 심리, 여행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책이다. 저자는 현재 셀프심리코칭 전문가인 동시에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력도 화려한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