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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이 책의 역자도 언급했지만, '죽어 마땅한'이 아니라 '죽여 마땅한'이라는 제목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산뜻하고 또 발랄하게 만든 이 표지는 어땠는지. 출간하고 바로 읽지는 않았지만, 내내 시선을 빼앗았던 피터 스완슨의 이라는 책을 후배에게 건네받아, 결국 완독했다. 만듦새 때문에 올라간 호감도에, 까다로운 후배의 호의적인 평으로, 기대가 제법 컸는데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전혀 실망시키지 않은 책이 되었다. 홍보만 요란하고 막상 까보니 밍밍하거나 결말이 너무 뻔하게 보였던 스릴러도 있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굿리즈의 극찬은 물론이고, 길리언 플린의 나 폴라 호킨스의 과 비교하는 이들도 많았는데, 개인적으론 인생작으로 꼽.. 더보기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 : 필립 코틀러 《필립코틀러의 마켓 4.0》 : 필립 코틀러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온라인서점 페이지를 훑고, 네이버 블로그 책문화 파트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 눈에 띈 한 포스팅이 '마케터가 꼽은 추천 마케팅도서'였다. 마케터도 아니면서 뭐 때문에 사람들이 구매를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시장이 변화해 가는지에 관심이 많아서 클릭해서 글을 읽기 시작했다. 여러 권이 있었지만, 그중 눈을 사로잡은 책이 이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은 서점계의 핫이슈가 된 지 오래였고, 마케팅의 거장인 필립 코틀러 외 2인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의 필요에 따라 세계적인 기업들의 마케팅 기법과 흐름을 엮어 새롭게 출간했단다. 한번 이 책이 꽂혀버리니, 얼른 사서 읽고 싶단 마음이 들었고 서점에 가서 그날 바로 결제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더보기
명탐정 코난 테마전 -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명탐정 코난 테마전 -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어느 날 네이버 기사들을 훑다가 명탐정 코난 테마전이 열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픈 기간이 9월까지라 나중에 가야지, 하고 잊고 있었는데, 어쩌다 회식 자리에서 전시 얘기가 도마에 오르게 되었다. 혼자 가긴 뭔가 쑥쓰러워, 코난에 별 관심도 없는 임뚱하고 가려고 한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마침 나보다 더한 코난덕후 H씨도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왕이면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같이 전시를 보는 게 더 재밌겠지 싶어서, 순식간에 보러 갈 날짜까지 잡고 다녀왔다. 테마전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라는 곳에서 열렸다. 우리는 종각역에서 만났고, 3-1번 출구에서 직진해 10분 안 되어 도착했다. 초행길은 항상 헷갈려서 지도를 보면서 가고 있는데, 역에서부터 같은 방향으로 사람.. 더보기
[편집자노트] 어차피 살 사람은 산다 [편집자노트] 어차피 살 사람은 산다 한때 한겨레에서 주관하는 1인출판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고작 경력이 편집자로 2년인가 3년인가 됐을 즈음이었는데, 이런 강의를 들은 걸 보니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다. 변명하자면, 어차피 출판사를 차린다 하더라도 그것은 먼 훗날의 일이고, 관심이 있으니 가볍게 들어나 보자 했던 것 같다. 그러니 곧 책을 출간하겠다는 의지가 가득찬 사람들(원고를 직접 쓰고 있다거나, 계약한 아이템이 있다거나) 틈에서 나이도 어린 편이었던 나는 '쟨 뭐지?' 싶었겠다 라는 생각이 이제와서 든다. 그때의 강의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조곤조곤 진행되었다(강의하시는 모 출판사의 대표님이 약간 수줍어하셨다). 4주짜리 짧은 강의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이론적으로 얻어가는 게 많았다. 종이.. 더보기
2017, 7월 둘째, 셋째 주 일상 2017, 7월 둘째, 셋째 주 일상 일상 포스팅 쓸 시기가 지난 것 같은데, 라는 자각은 하고 있었는데 2주가 흘렀을 줄은 몰랐다. 시간이 이렇게 금방 가다니. 역시 사람은 좀 움직여야 한다라는 걸 조금 실감한다. 지난 달이랑은 확실히 다른 속도로 시간이 가고 있다. 다시 회사에 출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같이 일했던 디자이너 N씨가 그만두기로 했다고. 정말 회사 내에서도 FM이라고 할 만큼 정말 열심히 하는 직원이었는데, 퇴사 사유가 몸이 아파서라고 했다. 아픈 사람을 붙잡아 둘 수도 없고, 다들 아쉬워하며 마지못해 보내야 했다. 마지막 송별회는 맥줏집이었는데, 직원들은 다들 에이드를 마셨다. 분명 술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다들 술을 마신 것처럼 잘 놀았다. 읽고 싶은 책이 .. 더보기
성수동, 리도엘리펀트(Redo Elephant) 성수동, 리도엘리펀트(Redo Elephant) '우리 언제 만나죠?'라는 질문에 '오늘이요!'라는 대답으로 퇴근 후 급만남이 성사되었다(어쩔 수 없이 당일 약속 안 되는 ES씨까지 합류. 내 몸 편하자고 잡은 약속장소는 성수동. 항상 만날 때마다 분위기 좋은 곳을 찾아내는 EJ씨는 이날도 여전했다. 좀체 새롭지 않은 수제버거나 카레 정도를 떠올리는 나랑 달리, 또 핫한 카페를 알려주었다. 요번에는 '리도엘리펀트'. 동네 카페를 좀 다니겠다고 몇 번 검색했을 때 괜찮아보여서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실행으론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다녀올 줄이야. 리도는 외관부터 근사했다. 오래된 여관을 리모델링 해서 카페로 탈바꿈시켰다고 했다. 이야길 듣기 전이라면 어딘지 떠올리진 못했을 텐데, 듣고 보니 그럴.. 더보기
《드래곤플라이》 : 가와이 간지 《드래곤플라이》 : 가와이 간지 장르소설에서 나름 선방했던 이란 소설이 있었다. 작가인 가와이 간지가 편집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썼던 소설로, 데뷔와 동시에 각종 찬사를 받았던 책이었다. 1편 격인 그 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즈음, 후속작이라는 가 나왔고, 덩달아 관심이 갔었다. 표지의 만듦새나 광고, 상세페이지까지 잘 만들었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 돈 주고 구입하려 했는데 마침 선물을 받게 되었다. 소문만 무성하고 아직 읽어보진 못한 작가의 책 2권을 받아들게 된 것이다. 그렇게 먼저 을 읽게 되었는데, 신인 치고는 괜찮지만 '빨리 후속작을 읽고 싶어!'란 마음은 들지 않아, 그대로 는 긴 시간 방치되었다. 그러다 간만에 소설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쌓여 있는 책들을 훑다가 천천히 읽기 시작.. 더보기
《퇴사의 이유 1,2》 : ㅎㅈㅁㅈ 《퇴사의 이유 1,2》 : ㅎㅈㅁㅈ 지난 몇 달 동안 두 번의 이직을 거쳤고, 그리고 다시 원래 회사로 재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시련들을 몇 개 거치면서 출판업계와 나의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았다. '인지도 있는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일이 과연 좋은 것인지',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것인지', '책을 좋아하는 것이 독자로서인지, 생산자로서인지', '이 업계는 어딜가나 이 모양인 건지' 등등. 그런 고민 끝에 업계의 미래가 밝은지는 모르겠지만, 책에 관한 관심을 멈출 수 없고, 일단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즐겁게 일하는 와중, 접하게 된 책이 라는 독립출판물이다. 몇 번의 포스팅에 간간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