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08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 한수희 《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 한수희 내가 애정하는 작가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드는 한수희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 이라는. 그녀의 앞선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간혹 자신의 실패한 여행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 여행책이 나와도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여행책이 나왔다. 여행의 아름다움만을 다루진 않을 거야, 라고 짐작했는데 역시나 제목에 '이상한 일'을 박았다. 거기다 메인 카피는 또 어떤가. "그 개고생을 해놓고 왜 또 짐을 꾸리고 있는 걸까?"란다. 기가 막힌다. 책은 나오자마자 서점에 들러서 구입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한달 여행 다이어리랑 지도도 준다고 했는데, 그런 사은품보다는 얼른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책은 예상보다 분량이 더 많아서 제법 두꺼웠고, 작가.. 더보기
[편집자노트] 내 책쓰기 강의를 다녀와서 [편집자노트] 내 책쓰기 강의를 다녀와서 월화수목금 회사 출근을 하고, 모처럼 쉬는 토요일. 누구나 기다리는 주말인데도, 나는 마땅히 정해진 일정이 없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주말에 뭐하냐"고 물으니, 다들 하나씩 할 일이 있더라. 임뚱은 이미 예전부터 가평에 놀러가겠다고 했고. 기운 넘치는 임뚱은 주말에도 쉴 틈 없이 돌아다니는데, 나는 주말엔 최대한 가만히 있고 싶은 타입이라 같이 가겠냐는 제안도 거절한 상태였다. 나는 뭘하지? 뭘 할까, 하다가 한겨레 문화센터가 생각났고, 조용히 강의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강의들을 종종 들으러 갔던 적도 있었고, 듣지는 않았어도 평소 끌리는 강의들도 많이 있었다. 하나씩 둘러보는데, 일일 특강 중에 하나인 '내 책쓰기' 강의가 눈에 띄었다. 마침.. 더보기
《작가 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작가 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글을 잘 쓰고 싶다'란 생각을 자주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을 샀을 때는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이 책과 함께 스티븐 킹의 도 같이 샀더랬다. 이런 거라도 읽으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권의 책은 중간까지 읽다가 멈춰버렸다. 이 책은 작가들이 글을 못 쓰는 이유는 이론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 이야길 했고, 는 저자가 어떻게 쓰기만 하면 영화화가 되어 성공할 수 있었는지, 자전적인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분명 둘 다 흥미로운 얘기였는데, 끝까지 읽겠다는 마음보다 이렇게 되기는 힘들겠다, 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당시엔. 그렇게 도로 책장에 꽂힌 이 책을 볼 때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글을 잘 쓰고 .. 더보기
일상, 170815-170826 일상, 170815-170826 동생의 생일 다음 날이 마침 광복절이었다. 집으로 놀러와도 부담이 없을 것 같아서 생일기념 파티를 했다. 친척동생 K랑 동생 하나랑 임뚱하고, 나하고 넷이서. 1차는 제주근고기, 2차는 곱창, 3차는 이마트에 들러 음식을 사가지고 집에서 마무리했다.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먹어댔었는지. 하루종일 들고 다녀서 찌그러진 케이크에 초를 꽂아 불었고, 인증 샷을 위한 레드와인까지. 생각해보면 우리 집안은 이렇게 생일 챙겨주는 건 없었는데, 잊지 못할 생일이 되었을 것이다. 퇴근을 한 시간쯤 남겨두었을까. ES씨가 퇴근 후의 일정을 묻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EJ씨의 오랜만의 제기동 나들이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일찍 끝내주어서 잠시 들렀다고. 카페에서 잠깐 얘기만 할 생각이었는데,.. 더보기
《애나벨: 인형의 주인》 : 탈리타 베이트먼, 룰루 윌슨, 스테파니 시그만 《애나벨: 인형의 주인》 : 탈리타 베이트먼, 룰루 윌슨, 스테파니 시그만 오랜만에 친구 L이 카톡을 해왔다. 우리는 평소에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길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저 안부가 궁금할 때 잘 지내는지 묻고, 그러다 약속을 잡고, 얼굴을 보고 나면 또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런 L이 잘 지내느냐며, 영화를 같이 보지 않겠냐고 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으니 '콜'했고, 같이 보자는 영화가 이어서 한 번 더 '콜'했다. 실은 을 보기 전 주위 사람들이 이상하게 이 영화 얘기를 했다. '그거 봤어요, 애나벨?'이라거나, '무서우니까 꼭 봐'라거나. 이제는 제대로 기억도 안 나지만, '무서웠다'고 잔뜩 써둔 내 옛날 리뷰를 보고, 조만간 이 영화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상상은 현실이 된.. 더보기
《목소리의 형태》 : 이리노 미유, 하야미 사오리 《목소리의 형태》 : 이리노 미유, 하야미 사오리 언젠가 TV 채널을 돌리다가 지나가듯 보게 된 애니메이션 . 일본,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히트한 과 비교되면서 같이 회자되곤 했다. 시공을 넘나드는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이었다면, 는 어렸을 적 귀가 들리지 않는 여주와 그녀를 괴롭히다 오히려 외톨이가 된 남학생의 재회를 그렸다. 고등학생 신분의 남녀가 나온다는 것이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겠으나, 영화를 보면서는 전혀 다른 내용임을 실감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아서 인지 보다 더 울컥했다. 초등학생 시절, 남자주인공 쇼야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따분한 걸 싫어하던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귀가 들리지 않는 여학생 쇼코가 전학을 오게 되고, 그에겐 새로운 자극제가 된다. 그는 쇼.. 더보기
하와이, 알라모아나 센터, 부바 검프(Bubba Gump) 하와이, 알라모아나 센터, 부바 검프(Bubba Gump) 월마트에서 걸어서 도착한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수백 개의 브랜드 매장이 있고, 4층엔 한국, 미국, 일본, 멕시코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가 있다. 이곳 쇼핑센터는 규모가 넓어서 압도당하는 기분이 드는데, 정처 없이 떠돌다가는 고생은 감수해야 한다. 우리도 별 생각없이 '먹으러 가자'하고 왔다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벤치에 앉아 검색을 한 후에 이동했다. 갈 곳을 마땅히 정하지 않았다면 안내데스크의 지도를 챙겨서 원하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나을 듯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4층 푸드코트에 무사히 도착했다. 식당이 많아서 어느 곳을 갈지 한번 휙 둘러보고 다녔는데, 그중 분위기나 브랜드의 친숙함이나, 리뷰나 여러 가.. 더보기
하와이, 월마트(Walmart) 하와이, 월마트(Walmart) 계획이 제대로 없던 것 치고는 노스쇼어에서 적당히 시간을 잘 때웠다. 새우트럭과 해변 말고는 딱히 볼 것이 없는 곳이라 우리는 다시 와이키키 시내 쪽으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기에 시간이 애매했었던 건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던 것인지 가볍게 월마트를 들르기로 했다. ABC 스토어를 사랑했던 친구가 월마트도 자주 다녔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월마트 매장 자체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 게다가 점심 먹기 좋은 알라모아나 센터가 가까이에 있어서 무리하지 않는 동선이기도 했고. 그런데 이곳에서 여행 처음으로 부딪혔다. 월마트 표지판을 보고 올라와서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무료), 앞에 보이는 매장이 월마트가 아니라 샘스클럽(Sam’s Club)이라고 적혀 있는 것. 검색해보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