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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

《토르 : 라그나로크》 :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토르 : 라그나로크》 :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지난 주말 를 보고 왔다. 토르 시리즈에선 3편인데 사실 1, 2편은 보지도 못했고, 토르를 처음 본 것도 어벤져스 시리즈에서였다. 그때 토르는 다른 히어로들에 밀려 별달리 비중도 없었고, 매력도 없었다. 망치를 들고, 몇 마디 유머러스한 대사를 치는 좀 백치 같은 이미지였달까. 그러니까 이번 를 보기 전만 해도 토르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단 말씀이다. 이번 3편에서는 천둥의 신인 토르의 왕국, 아스가르드를 지배하려고 누나인 죽음의 여신 '헬라'가 찾아오고, 아스가르드가 멸망 위기에 처하는 내용이 그려진다. 설상가상 토르의 아버지가 죽고, 그는 헬라에게 자신의 상징인 망치마저 가볍게 파괴당한다. 그런 가운데 토르는 사카르 행성에.. 더보기
강원, 대관령 양떼목장 강원, 대관령 양떼목장 강원도에서 마지막날,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대관령 양떼목장에 임뚱하고 어머님하고 다녀왔다. 양떼목장에 오려고 그동안 몇 번을 시도했었는데, 관광객이 너무 많거나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못 갔다. 그런데 이날만큼은 날씨가 도와줘서 무사히 입장.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아서 한 30분은 기다렸던 것 같다. 안내 직원은 1시간을 기다려야 된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금방 줄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안내도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한 바퀴 산책하듯 둘러보는 구조다. 각 입장료에는 양에게 먹일 건초 값이 포함되어 있다. 입장하고 얼마 걷지 않으면 근처에 바로 '양건초주기체험장'이 나온다. 거기서 건초 바구니를 받아 들고, 양에게 먹이면 끝. 여기서 처음 제대로 된 양을 봤는데, 양.. 더보기
《아웃》 : 기리노 나쓰오 《아웃》 : 기리노 나쓰오 10월 몇 주간 기리노 나쓰오의 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기리노 나쓰오는 내게 작가 이름만 보고 읽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하나로, 그녀가 쓴 은 전 2권, 740쪽 분량의 방대한 추리소설이다. 작가로 활동하며 여러 추리소설 상을 탔지만 이 작품으로는 '일본 추리소설 협회상'을 수상했다고. 기리노 나쓰오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오래전부터 에 대한 명성은 들어 왔다. 하지만 호흡이 긴 책은 잘 읽지 못해서 비교적 분량이 적은 , , , 같은 책을 골라 읽었다. 그렇게 다른 책을 읽어 나가면서도 아직 은 읽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몇 년 만에 드디어 다 읽었네. 은 도시락 공장에서 일하는 네 여성의 인생 아웃 이야기다. 등장인물은 도박과 여자에 미친 남편을 둔 야요이, .. 더보기
양양, 낙산사 양양, 낙산사 느지막이 올리는 추석 여행 포스팅. 추석을 맞아 강원도에 갈 생각을 하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았던 곳이 오죽헌과 낙산사였다. 꼭 핫플레이스 카페나 맛집을 가지 않더라도 이 두 곳만큼은 꼭 가보고 싶었다. 예전엔 이렇게 명소에 집착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뭔가 어느 지역을 가서 아무것도 보고 오지 않으면 헛헛한 느낌이 든다. 낙산사로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비가 몰아치고, 구름으로 어둡게 깔렸는데, 다행히 도착하니 비가 멎었다. 괜히 들고 간 우산은 짐이 되었다. 오르막을 따라 오르니 뜨끈한 호떡을 팔아서 하나씩 먹으면서 입장했다. 낙산사를 떠올리면 큰 화재를 겪었던 일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뉴스를 보다가 불길에 나무가 죄다 타고 있다는 얘길 들은 것 같다. 나는 어쩐지 나이가 들면서 점.. 더보기
《남한산성》 : 김윤석, 박해일, 이병헌 《남한산성》 : 김윤석, 박해일, 이병헌 김훈의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에, 충무로의 쟁쟁한 배우들을 한데에 모은 대작 . 개봉 당시에 추석 극장가를 휩쓸 영화로 꼽히기도 했고, 언론 홍보도 경쟁작들에 비해 셌다. 감독도 와 를 연출했었으니 기대감은 더했다. 하지만 막상 개봉을 하니 반응은 시원찮았다. 약체로 보였던 는 가뿐하게 순익분기를 넘고 있는데, 은 손익분기점이던 500만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했다. 대체 어떻길래? 마침 표가 생겼는데 안 보기인 아깝고 해서 직접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의 러닝타임은 139분이다. 길다, 길어. 자꾸 와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던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잔잔했다. 그것도 상영시간 내내. 내 인생 최악의 영화라 꼽는 과 비교한다면 그보다 스.. 더보기
일상, 170930-171023 일상, 170930-171023 9월의 끝자락, L과 H와 하룻밤. 지난번에 L의 초대로 문래동에 갔다가 하루종일 거한 대접을 받고, 또 다녀왔다. L의 갑작스러운 회식으로 파토가 날 뻔했지만, 주인도 없는 집에 먼저 가 있기로 합의를 보고 셋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퇴근하고 어쩌다 보니 맥주와 안주로 뒤늦은 저녁을 먹고, 밤에는 에 입문했다. winter is coming. 아침엔 수연이가 만들어준 토스트로 간단히. 안마기도 있고, 미드도 틀어주고, 문래동 구경도 시켜주고 손님 만족도 100%. 긴 추석 연휴. 엄빠는 대신 서울에 오기로 했다. 매번 똑같은 행사 대신에 서울에 와서 남산도 보고, 케이블카도 타고, 한강도 보고 그러고 싶다고. 그 얘길 듣고 남산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닌데, 여태 한 번 데.. 더보기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후쿠시 소우타, 쿠도 아스카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후쿠시 소우타, 쿠도 아스카 며칠 전부터 이상하게 자꾸 포스터를 종종 발견하는 영화가 있었다. . 제목이 좋네, 하고 봤는데 아는 배우도 별로 없는데 그나마 아는 후쿠시 소우타도 나온다고 했다. 온라인 서점에 들어갔더니 책이 원작인 영화란다. 얼마 안 있어 이 영화의 시사회 선착순 이벤트가 열렸다. 선착순이란 말에 얼른 가서 마지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려놓고 보니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보고 싶진 않다는 걸 깨달았다. 어쩌지? 혼자 가긴 싫고, 같이 이 영화 얘기를 했었던 H후배에게 같이 보자고 꼬셨다. 다행히 거절하지는 않았다. 일본 영화를 보러 온 게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는 후배를 데리고 (너무 재미없으면 안 될 텐데 하는)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영화를 보기 시.. 더보기
충무로, 카레집 파인트룸(PINT ROOM) 충무로, 카레집 파인트룸(PINT ROOM) 그렇게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는데, 선착순 시사회라는 말에 재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이는 바람에 기어코 시사회를 보게 됐다. H씨는 괜한 경거망동으로 같이 충무로를 오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사실 영화보다는 같이 먹는 저녁이 더 목적에 가까운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길알못인 나는 사실 충무로에서 몇 년의 시간을 보냈고, 심지어 몇 달 살았는데도 이곳을 전혀 모른다. 그래서 맨날 가던 그곳에 H씨를 데려가야겠다는 안일한 마음을 안고 있었는데, H씨가 갑자기 카레집 포스팅을 보내줬다. 오호, 충무로에 이런 카레집이 생겼네? 파인트룸은 충무로역1번출구 주유소 뒤편 골목길에 있다. 이 근처를 자주 돌아다녔는데도, 이 식당이 있는 골목길을 걸어본 건 처음이었다(모르는 길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