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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

Day 2. 홍콩 - 아이스퀘어몰(로그온, 한식당 포장) Day 2. 홍콩 - 아이스퀘어몰(로그온, 한식당 포장) 카오룽 공원에서 허유산 망고주스로 배를 채워 놓고 다음 일정으로 잡은 게 저녁 식사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임뚱하고 계속 맛집을 검색하고 찾아낸 곳이 아이스퀘어몰의 훠궈 맛집 '규진'이었다. 마침 공원과 아이스퀘어몰의 거리도 가까워서 잘됐다 싶었다. 현지 음식 냄새가 코를 찌르고, 빨간 택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낡은 건물은 계속 공사를 해대는 복작대는 거리를 지나 아이스퀘어몰에 도착했다. 지금은 벌써 1월도 다 지났는데, 여행 당시만 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아이스퀘어몰 앞에 있던 이 커다란 레고 크리스마스트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이런 데코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이어서 보자마자 부모님도 좋아하셨고, 다들 주머.. 더보기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 송은정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 송은정 지난번 '1월 책 리스트' 포스트에도 언급했던 는 일단멈춤이라는 여행책방을 운영했던 저자의 이야기가 차분하게 담긴 에세이다. 아쉽게도 책방은 찾아가보진 못했지만, 당시 드물게 '여행'이라는 주제에 맞춰서 큐레이션을 했던 터라 화제가 되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나중에 한번 가볼까 했을 땐 이미 책방을 접었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이었다. 그러고 몇 달이 지난 지금 EJ씨가 내가 좋아할 만한 책을 발견했다며 온라인 서점의 링크를 하나 보내주었다. 그렇게 이 책을 알게 됐고, 늘 마음에 두었던 작가와 책방이었던지라 망설이지 않고 구매하게 되었다. 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책 정보를 보면서 판형이 작겠단 것쯤은 미리 알고 있었는데도 실물은 더 작게 느껴졌다. 192쪽이라는.. 더보기
2018, 1월 책 리스트* 2018, 1월 책 리스트* 조금만 늦어도 1월의 책이 아닐 것 같아서 급하게 쓰는 리스트. 사진을 찍지 못해서 빠트린 것도 좀 있지만 일단 대표적인 책 세 권을 아래에 적어둔다. , 다자이 오사무, 민음사 다섯 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자신의 생을 마감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자서전 격인 소설이 바로 이다. 일문학 수업 때도 몇 번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제대로 읽은 건 십 년이 지난 지금에서다. 더 빨리 읽지 못한 것이 아쉬운 마음과 동시에 오히려 지금 읽어서 더 다행인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이 드는 소설이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쓰지, 싶을 만큼 심리 묘사가 대단해서 고전을 어째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심이 사그라드는, 느낌이었다. 표지도 인상적이고, 믿고 읽을 수 있는 역자에, 해설도 세세히 .. 더보기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최근 다자이 오사무의 을 읽었다. 대학교 때 수업에서 줄창 들었던 작가와 소설을 이제서야 읽다니, 나도 나다. 얇디얇은 이 책엔 단편 소설 과 , 그리고 작가의 생애와 더불어 작품 해설이 실려 있다. 내용이 길고, 어려운 건 읽지 잘 못 읽는 편인데,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에 심리를 감탄할 만큼 세밀하게 묘사해 내서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라는 문장이 유명한 소설 은 너무 순수해서 인간의 사회의 규범을 따르지 못하고 타락하고 만 요조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본심을 숨긴 채 '익살꾼'을 자처하며 살던 그는 번번이 좌절하다 동반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자살을 기도했던 여.. 더보기
《1987》 - 김윤석, 하정우, 김태리, 강동원 《1987》 - 김윤석, 하정우, 김태리, 강동원 오늘까지 영화 이 관객수 666만 명을 기록했고, 1000만은 힘들어도, 700만은 넘길 것 같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손익분기점은 400만이어서 어쨌든 흥행엔 성공한 셈이고, 관계자들도 연말연시 어두운 과거사를 그린 이 영화로 이 정도 흥행한 데에 대해 고무적인 듯했다. 왜 이렇게 잘 아느냐면 주말에 영화를 보고 난 후부터 관련 기사는 속속들이 챙겨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개봉일이 언제인지, 주연 배우로 하정우와 김윤석이 나오는지도 전혀 몰랐을 만큼 관심이 없었는데, 보고 난 후부터는 영화가 너무 잘 만들어져서 연일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 영화 은 말 그대로 1987년에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다. 그 시작은 박종.. 더보기
Day 2. 대구 - 김광석 거리 커피명가 Day 2. 대구 - 김광석 거리 커피명가 김광석 거리에서 뽑기도 해 보고, 사진도 찍고 다니다 카페를 갔다. 대구에 온 만큼 대구에만 있는 카페에 가는 게 이번 여행에서 꼭 원하는 거였는데, 이틀이 지나서야 겨우 할 수 있었다. 물론 검색으로 찾아봤던 '백금당', '아눅'을 제일 가고 싶었지만, 동선상 깔끔하게 포기했고, 임뚱도 한 번 가본 적 있다는 커피명가에 가기로 했다. 김광석 거리 자체가 길지 않기도 하고, 카페도 많은 편은 아니어서 금방 눈에 띄는 곳이다. 아메리카노랑 딸기케이크를 주문하고서 2층으로 이동했다. 카페 건물에는 '갤러리 아르', '커피명가'라고 쓰여 있는데 2층은 갤러리도 겸하는 공간으로 쓰이는 듯했다. 건물도 크고, 주말인데 우리가 갔을 땐 별로 사람은 없었다. 관광명소에 있는.. 더보기
Day 2. 대구 - 김광석 거리(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Day 2. 대구 - 김광석 거리(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서문시장에서 기대보다 재미를 못 보고 넘어 온 곳이 김광석 거리. 나름 서울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 오는 만큼 대구에는 뭐가 있나, 하고 찾았는데 근대문화거리, 안지랑곱창골목, 동성로, 김광석 거리가 대표적인 듯했다. 나머지는 전부 가봤고 마지막 하나 김광석 거리는 듣기만 했던 터라 어떨지 궁금했다. 택시 기사님의 살아 있는 설명을 들으면서 도착했는데, 일단 초입이 썰렁해서 이번에 또 실망할까 괜히 걱정이 앞섰다. 100만 명이 다녀갔다는 얘길 들어서 그런가, 좀 더 길고 화려할 줄 알았는데 거리는 생각보다 짧았다. 사람에 따라 볼 게 없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인데, 나름 걸을 때마다 보이는 김광석 벽화와 조형물이 있어 기념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나.. 더보기
Day 2. 대구 - 서문시장 분식집(아점) Day 2. 대구 - 서문시장 분식집(아점) 여행이라고 하기엔 딱히 한 것 없는 둘째 날 아침.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느릿느릿 숙소를 빠져나와서 처음으로 향한 곳은 대구 서문시장. 이름이 꽤 익숙하다 했는데, 옛날 화재사고로 화제가 되었던 곳이다. 여기를 아침부터 찾아간 것은 인터넷에 대구 막집을 검색했더니 서문시장 '몬나니떡볶이'가 꽤 유명했던 것 같아서 였다. 첫날 저녁은 내 의지가 아니어서 이쪽의 일정을 더욱 기대했는데,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뭔가 예상과 달랐다. 일요일 오전 11시쯤 서문시장에 도착했는데, 겨울이어서 그런가 뭔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흘렀다. 가게를 이제서야 여는 곳도 많이 보였고, 서문시장 2지구 지하 1층에 있다는 몬나니떡볶이 매장은 열지도 않았다. 망했구나, 싶어서 헛웃음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