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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작가,책방

속초책방 :: 동아서점 방문기 지난 일요일, 강릉에서 결혼식이 하나 있어서 전날 미리 내려가 여행하는 기분으로 1박을 하기로 했다. 호텔은 저녁에 입실하는 걸로 이야기가 되어서 '서울 → 속초'로 일단 달렸다. 외지인인 나한테 강릉-속초는 아주 가까운 느낌이라서 강릉 갈 거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속초동아서점까지 가자고 채근했다. (알고 보니 1시간여 거리) 속초동아서점은 3대째 이어오고 있는, 1956년에 개업한 책방이다. 교동우체국 인근에 위치하며, 주차장도 완비되어 있다. 차를 끌고 가서 주차가 살짝 걱정이었는데, 주차장이 이렇게 넓게 있어서 어찌나 편했던지. 서점의 운영 시간은 09:00~21:00, 연중무휴다. 요즘 개성 있는 서점들은 평일 휴무도 있고 해서 여기도 그러지 않으려나 싶었는데, 연중무휴라니. 차를 세워두고 들어가.. 더보기
2018년, 독서결산 2018년, 독서결산 나름 연마다 해왔으니 이번에도 빼놓긴 그래서 쓰는 "2018 독서결산". 지난번에는 40여 권을 읽었는데, 올해는 23권에 그쳤다. 권수가 중요하지 않지만, 이렇게 떨어진 데에는 왜 읽어야 하는지, 하는 마음이 조금 컸던 것 같기도 하다. 즐거워서 읽는 책이 아닌, 읽어야 하는 책에 조금 더 방점이 있어서 그러지 않았나. 스스로 '책을 읽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확실한 마음이 없어서 책이 언제나 뒷전에 밀렸던 한 해였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도 읽지 않으면 뭔가 찜찜하고, 또 어쨌든 읽으면서 재밌는 책을 발견해나가기도 했다. 아래 6권의 책이 나의 올해의 책. 2018년은 다른 분야보다 소설의 비중이 압도적이었고, 처음 접하는 작가들이 많았다. 그중 올해의 발견은 '아사이 료'. 최.. 더보기
책방, 책발전소위례 방문기 최근에 가장 가고 싶었던 서점은 다름 아닌 '책발전소'. 김소영, 오상진 아나운서 부부가 연 두 번째 책방이다. 첫 책방은 당인리책발전소. 김소영 아나운서가 책방을 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를 읽고 궁금했던 곳이기도 하고, 이후 인스타를 통해 힐끔힐끔 보면서 궁금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첫 책방은 규모가 작고, 손님이 많다는 이야길 들어서 가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겠구나 싶어서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주말에 심심해서 두 번째 책방, 책발전소위례에 가보기로 했다.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조그마한 서점은 아니다. 어느 기사였던가 이미 이 서점은 소규모가 아니라 웬만한 서적을들 갖춰둔 중형급 서점이라고. 1층엔 스타벅스가 있고, 2층이 책방이다. 따뜻하고, 오래된 느낌이라기.. 더보기
연남동, 서점 리스본 연남동, 서점 리스본 친구들이랑 브런치를 먹고 우연히 들른, 마지막 코스 서점 리스본. 원래 브런치집에 가는 길에 이 공간이 눈에 띄어서 들어가보려고 했는, 애석하게 문이 닫혀 있었다. 항상 좋아하는 후배 인스타에 '서점 리스본'이라는 사진을 많이 봤던 터라 궁금했었는데. 브런치를 다 먹고 역으로 돌아가려다 다시 한 번 살펴보니 문이 열려 있었다. 이렇게 좋은 곳에 서점이라니. 이곳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튀지 않아서 편안한 느낌이었다. 보통 이런 작은 서점에 들르면 큐레이션이나 분위기는 마음에 드는데 공간이 너무 좁아서 오래 책을 보기엔 민망하고,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런데 여기는 이상하게 편했다.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자유로운 느낌. 거기다 안으로 들어서면 좋은 향기가 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더보기
2017년, 나의 독서결산 2017년, 나의 독서결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 년 동안 내가 읽은 책들을 결산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작년엔 36권을 읽었는데, 올해는 중간에 일을 쉬는 바람에 조금 더 여유가 있었는지 6권 늘은 42권이다. 항상 새해 목표로 '올해엔 100권을 읽자'는 생각을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권수가 중요한 게 아니지' 하며 왔다갔다 하면서 읽는데, 그래서 이런 어정쩡한 수치가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첫째 재미, 둘째 일이다. 재미는 보통 책을 즐겨 읽는 이라면 공통으로 해당되는 것일 테고, 일은 출판계 종사자로서 베스트셀러의 경향, 신간의 변화, 국내 작가의 문체 등을 알고 싶어서 읽는 것이다. 겨우 이 정도의 책을 읽고 그런 거창한 것을 알리가 있겠느냐만은 내 의도는 여튼.. 더보기
이야미스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 이야미스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 최근 신간 가 나온 김에 써보는 미나토 가나에의 이야기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예요?"라고 물으면, 세 손가락 안에 항상 꼽는 작가가 바로 미나토 가나에. 그녀는 원래 방송계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 받은 작가였고, 단편 를 발표하고, '소설추리'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단편 를 모티프로 한 장편 소설 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데뷔작으로 단숨에 그해 일본 서점 대상을 수상하고, 마츠 다카코 주연의 영화까지 만들어져서 흥행에 성공했다. 나 같은 경우엔 을 영화로 먼저 접하고, 너무 재밌어서 원작을 읽었는데, 그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영화가 워낙 잘 나온 탓에 소설이 그보다 더 나을지 의심스러웠는데, 시점이 계속 바뀌어가면서 인물마다 심리를 기.. 더보기
일본 여행 한달 전, 어떤 책을 읽을까 일본 여행 한달 전, 어떤 책을 읽을까 (사진) 2년 전 여행사진에서 건져낸 교토의 어느 거리. 여행을 떠날 때마다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늘 떠나기 전이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른 채 하루하루 다가오는 날짜를 세어가면서 어디를 갈지, 어떤 걸 살지, 어떤 여행이 될지 생각하는 시간들은 익숙한 일상에 설렘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기분을 한 층 더 끌어올리겠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행기를 읽는 일'일 것이다. 원래는 여행할 때 읽으면 좋은 책에 대해 쓰려다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이번엔 일본 여행으로 한정해서 골라봤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읽어두면 좀 더 특별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1. , 마스다 미리, 걷다 '수짱 시리즈'로 여성들의 워너비가 된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마스다 미리. 은 .. 더보기
여름에 읽으면 더 좋을 책들 여름에 읽으면 더 좋을 책들 (사진) 책 내용하고 전혀 상관 없는, 그냥 여름 사진. 얼굴이 익는 듯했던 도쿄에서. 이 포스팅을 하기 전에, 나에게 물었다. '언제 내가 계절을 따지면서 책을 읽었던 적이 있던가?'하고. 대답은 '그럴 리가 없다'였다. 하지만! 이왕 여름에 어울리는 사진도 블로그를 뒤져서 찾아내었고, 또 괜히 온라인 서점을 뒤져서 검색해보니 '여름에 맞춰 나온 책'이 있어서 은근 계절마케팅이 있는가 보다 하고 납득했기에 생각했던 대로 써 나가기로 결심했다. 아래 책들이 꼽힌 이유는, 제목과 표지가 99.9% 되시겠다. 보기만 해도 여름 더위가 성큼 물러갈 것 같은 시원한(혹은 서늘한) 표지 말고, 나머지 0.1%의 이유는 이미 벌써 다 읽은 사람들의 호평 및 화제성 덕분이다. 1. , 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