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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정동진 썬크루즈 후기 @더블 호텔형 일출 하프오션뷰

벌써 2주 전의 숙박 포스팅. 지난 주말에 임뚱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서 강릉에 내려가게 되었다. 원래의 예정은 당일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었는데, 날씨도 좋고, 간만에 여행하는 기분을 느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하루 일찍 내려가 숙박을 하기로. 부랴부랴 아고다에 접속해서 강릉에서 묵을 만한 호텔을 둘러보다가 눈에 띈 것이 정동진 썬크루즈였다. 

 

정동진 썬크루즈는 몇 해 전 강릉에서 상견례를 하고, 우리 가족끼리 묵었던 곳이다. 그때 같이 묵지 못했으나 강릉에서 자라며 이곳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임뚱과 다시 한번 묵기로 했다. 그때는 콘도형이었는데, 그 사이 리모델링이 이루어져서 호텔형 더블룸으로 예약 완료. 

 

(사진은 썬크루즈가 아닌 비치크루즈 앞 모습.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곳에 도착. 더 비싼 곳 같은데 분위기 좋아서 사진 찍고 다시 이동했다)

 

이곳이 썬크루즈. CNN에서 꼭 가봐야 할 이색 호텔로 선정했다던데, 확실히 일반 호텔에서 보기 힘든 조각상이 특징.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질 무렵이라서 분위기가 더 좋았다.  

 

썬크루즈라는 이름처럼 배 모양을 한 특이한 호텔 모습. 다음 날이 결혼식이라 옷가지를 들고 호텔로 들어가는 중. 가운데 길 양쪽으로 조각상, 연못, 잘 가꿔진 식물, 그리고 멀리 바다가 보이는 시원한 뷰가 장점. 한번 왔던 곳이라 다시 오면 들뜨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또 와도 좋더라. 엄마가 이곳을 보고 무척 마음에 들어 했었는데, 그때 생각도 다시 났다. 언제 또 부모님들 모시고 와야지. 

 

확실히 지난번에 묵었던 건 콘도형이었는데, 여긴 호텔형이라 구조가 달랐다. 하지만 그런 기억이 없다면 여긴 일반 호텔st. 그런데 전체적으로 신식에 깔끔하고, 공간도 넓어서 편하게 사용하기 좋았다. 어메니티도 충실하게 다 갖춰져 있고- 

 

우리가 묵었던 객실은 '더블 호텔형 일출 하프오션뷰'. 객실 입구를 들어오면 옆으로 옷장과 맞은편에 욕실. 그리고 더 들어가면 침대와 tv가 있는 중심 공간이 나타난다. 호텔에 왔음이 실감 나는 새하얗고 깨끗한 침구, 은은하고 멋스러운 조명, 전체적으로 따뜻한 목조 인테리어에 고급미 뿜뿜. 침대 옆으로 저녁에 가볍게 한잔할 수 있는 미니 테이블이 있고, 그 옆으로 테라스가 있다. 

 

7층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호텔 전경. 오랜 시간 예쁘게 가꿔 놓은 게 한눈에 제대로 들어온다. 호텔도 호텔이지만, 옆으로 난 산세가 너무 아름다웠다. 호텔로 들어오는 저 가운데 길은 사람들의 포토스폿 장소. 

마찬가지로 테라스에서 본 풍경. 오른쪽이 조금 전의 조각상이 있는 호텔 메인 풍경이 보이는 곳이었다면,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바다가 보인다. 하프오션뷰라서 옆으로 고개를 더 내밀어야 하지만 그래도 웬만한 오션뷰 호텔 저리 가라. 

 

예전 기억 속에선 낡았던 콘도 객실만 생각이 났는데, 번쩍번쩍한 로비와 외관을 보고서 그때 좋은 곳에 묵었었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던. 근사해.

 

호텔 1층엔 베이커리가 있고, 지하 1층엔 매점. 예전에도, 이번에도 베이커리는 얼씬도 안 하고 매점만 찾았다. 이날 저녁으로 대게도 먹고 왔는데, 매점에 들러서 또 이만큼 음식을 잔뜩 사왔다. 서울로 차 타고 돌아갈 때 남은 간식 챙겨먹겠다는 명목으로.. (이날 충격이었던 건 삿포로 맥주 한 캔이 1만원이 넘은 거.. 가격... 소름)

 

매점 쇼핑을 마치고, 객실로 들어와 폭신폭신한 방에서 시간 보내기. 귯귯. 

 

호텔에 묵으면서 전날 여기까지 왔으니 일출을 꼭 보자고 했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안개가 끼어 맘 놓고 그냥 푹 늦잠을 잤다. 일출은 놓쳤지만 전망대까지 놓칠 순 없어 체크아웃 전 들렀다. 전망대는 기념품숍을 지나 있고, 투숙객은 무료. 전망대만 관람한다면 티켓을 따로 끊어야 하는 듯했다.  

 

일출 때가 아니어서 그런지, 아니면 안개가 끼어서 그런지 관람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와 세 분 정도? 

 

날씨가 아쉽지만, 맑은 바다는 여전. 정동진 썬크루에 묵는다면 여기는 어쨌든 꼭 올라와서 볼만하다 싶다. 

 

안개가 잔뜩- 이때까지만 해도 바람도 불고 추워서 오래 있진 못했다. 지금 가면 날도 좋고 묵을 만할 듯ㅠㅠ ㅠ

 

여기에 적은 것 이외의 이곳의 정보를 더해보면 이렇다. 
5성급, 총 211개의 객실, 성수기 세일링 요트, 패러세일링, 해수 풀장 이용 및 테마 공원 무료 입장 가능, 피트니스 센터, 전망대, 편의점 완비, 주차장 무료, 호텔 최고층엔 360도 회전 스카이라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