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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성수동, 카페 훔볼트(Humbolt)

나름 핫한 동네인 성수동에 살고 있지만, 이곳에서 안 가본 카페가 정말 많다. 그런데 요번에 새로 뚫은 곳이 카페 훔볼트. 오래전부터 있던 카페였는데, 너무 럭셔리해 보이는 분위기라서 오히려 들어가기 부담스러웠던 가게라 지나치곤 했었다. 그런데 요 몇 주 사이 성수동에 지인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갈 만한 곳을 찾다가 주변에 이 카페가 있길래 처음 방문해보게 됐다. 위치는 이마트 근처로, 성수역에서 도보 7분 거리. 

 

외관부터 고급스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곳이었는데, 안쪽 역시 마찬가지. 어떤 블로그를 보니 흡사 갤러리 같다고 했는데, 그런 평에 매우 공감. 1층은 주문하는 곳이고, 지하 1층과 2층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주문 시 커피도 다양하지만, 베이커리도 많아서 원하는 맛으로 여러 가지 시도해볼 수도 있다. 

 

여기는 카페 지하 1층. 2층은 좀 더 개방적인 데 반해 지하 1층은 조용한 편이라고 들어서 그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역으로 출근할 때마다 바깥에서 이 공간이 살짝 엿보였었는데, 실물로 보는 공간이 백 배는 멋지다.

일단 공간이 넓어서 테이블당 적절한 간격으로 거리를 유지하고 있고, 군데군데 식물로 꾸며놓은 것도 멋지고, 사진이나 스크린 같은 걸 배치해 갤러리처럼 분위기도 좋고, 담요, 잡지 등 카페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소품도 구비하고 있다. 또, 화장실도 깨끗해서 좋고 무엇보다 자그마치, 대림창고, 최근에 생긴 천상가옥 같은 곳보다 훨씬 조용하고, 아늑하다는 것. 이렇게 괜찮은 카페를 그동안 왜 안 왔을까 싶을 정도였다. 

 

이날 주문한 아메리카노, 자몽에이드, 이름 모를 라떼와 딸기 쇼트 케이크.

카페가 분위기 있어서 가격도 좀 높지 않을가 싶었는데, 대략 5~6천원 선의 부담스럽지 않은 일반 가격대. 케이크도 달지 않고, 맛있어서 꼭 나중에 여기서 먹지 않아도 집으로 디저트랑 더치 커피를 사 가지고 가도 괜찮겠다 싶기도. 다만 치명적인 건 내가 고른 아메리카노는 괜찮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고른 라떼랑 에이드는 썩 괜찮은 맛은 아니었다고. 내가 마셔본 건 아니어서 정말 어떤지는 알 수가 없지만.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주문한 음료들의 잔이 제각각인 것도 조금 아쉬웠던 부분. 

 

이러니저러니 평을 해놨어도, 결국엔 맘에 들어서 이날 이후 또 방문. 급기야 웬만해선 카페에 등록도 잘 안 하는데, 등록까지 마쳤다. 앞으로도 자주 찾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