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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드

일드 | 처음 사랑을 한 날에 읽는 이야기 - 후카다 쿄코, 요코하마 류세이, 나카무라 토모야

처음 사랑을 한 날에 읽는 이야기(初めて恋をした日に読む話)

편성 | 일본 TBS, 2019.1.15~2019.3.19(10부작)
출연 | 후카다 쿄코, 요코하마 류세이, 나카무라 토모야
줄거리 | 여자 주인공을 둘러싸고 라이벌이 되는 세 명의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러브 코미디 드라마

 

푹(POOQ) 무료 이용권이 있어서 한동안 봤던 일드였는데, 기간이 만료되고 이 드라마 때문에 결국 결제를 끊고 말았다. 그동안 몇 년 지난 드라마들을 팠었는데, 이 드라마는 올 3월까지 방영했던 터라 월요일에 1회분씩 감질나게 올라왔었음. 막 되게 명작이고, 재밌고 그런 건 없는데 소소하게 자꾸 보게 되는 드라마였다. 특히 후카타 쿄코가 노처녀 학원강사로 나오는데, 코디랑 얼굴이 너무 예뻐서 볼맛.  

 

<처음 사랑을 한 날에 읽는 이야기>라는 이 드라마는, 도쿄대 수험 실패로 인생이 꼬이고, 연애 한 번 못한 채로 노처녀가 된 하루미(후카다 쿄코)가 주인공. 인기 없는 그녀였는데, 어느 사이엔가 3명의 쟁쟁한 남자들이 그녀에게 구애를 펼치기 시작한다. 인생 최대의 인기녀가 된 그녀의 후보들은 1. 불량아에서 도쿄대를 목표로 하는 고3 수험생, 2. 도쿄대를 졸업하고 잘나가는 반듯한 상사맨이자 사촌, 3. 이혼 경력은 있지만 살면서 처음 고백한 동창생이자 후보 1의 선생님이다.

 

언뜻 누가 선택될까 조여올 듯하지만, 10부작 일드에 뭘 바라겠나 빤하다. 1화부터 핑크 머리와 유리유리란 애칭을 얻으며 하루미에게 엄청나게 대시하는 요코하마 류세이. 

 

포스팅 캡처는 10화 위주. 기초 지식 1도 없었던 불량 학생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마음을 바로 잡고, 대망의 수험날. 좋아하는 사람이 사고로 입원했단 소식을 듣지만, 자신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수험 때문에 하루미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사로잡혀 있는 유리유리. 그의 라이벌이었던 야마시타(나카무라 토모야)는 후보군에서 물러나 둘의 관계를 전적으로 응원중. 고등학생 때 하루미를 알아보고 처음 고백한 남자이자, 나름 박력있고, 쿨한 매력이 있어서 밀었었는데, 중간에 너무 쉽게 후보군에서 이탈해버렸다.ㅠㅠㅠㅠ 유리유리의 아버지를 돕기 위해 교사 →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참스승. 전처와도 관계를 회복하는 걸로..☆ 

 

10화에서 학생들은 졸업을 하고, 성인에 성큼. 10화쯤 되니 하루미의 친구나 마사시의 부하의 비밀도 풀리고, 마사시의 짝사랑도 결말로 치닫게 됨. 별로 중요하지 않은 씬이지만, 나름 드라마 속 감초들이었으니 빼놓으면 아쉬우니까. 

 

첨에 정말 <꽃보다 남자>의 사쿠라코 같은 역할 같아서 뭐야? 싶었는데, 나름 애정을 갈구하는 안쓰러운 학생. 뭔가 약은 캐릭터여서 싫었는데, 나중에 하루미의 진심을 알게 되고 좋아해주기도 하고, 유리유리와도 적절한 선을 지키는 듯해서 호감으로 돌아섰다. 그러니 후에는 엄청 예뻐보이더라. 오글거리는 설정이 많은 드라마였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엔 유별한 악인이 없다는 점이 맘에 든다. 다들 무리하지 않는다. 

 

10회까지 정말 끝없는 순애보를 보여준 마사시(나가야마 켄토). 로코에선 정말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해주는 남주가 여주의 사랑을 받기란 정말 힘든 것 같다. 오래 기다리면 결국 다른 놈이 채갈 뿐. 남자는 박력이다, 박력(=표현). 중반부까지는 하루미 친구랑 많이 같이 있길래 결국 둘이 눈이 맞나 싶었는데, 그는 철저히 솔로가 되어버린 짠내 나는 캐릭터였고.. (포스팅 쓰면서 알았는데, 형이 배우 에이타라고!!) 

 

별개로 도쿄대에 떨어진 딸에게 모질었던 어머니는 후에 딸과 관계를 회복한다. 제일 이해 안 갔던 캐릭터. 그래도 엄만데, 도쿄대가 무어라고.  

 

수험을 마친 유리유리는 드디어 하루미에게 고백하지만, 선생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려는 그녀는 거절한다. 이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둘. 원작이 만화라 그런지 결국 둘이 이어지는 게 당연하다만, 넘나 현실과는 먼 얘기 아닙니까.. 어쨌든 화면은 예쁘고.. 

 

유리유리와 그렇게 이별(?)하고 기력을 잃은 하루미와 정치인으로 완전히 바뀌어서 나타난 야마시타. 뭔가 너무 일본 스타일이지만, 안경도 나름 잘 어울리는. 이 둘의 투샷이 정말 으른의 연애 같아서 좋았는데 말이야.

 

하지만 드라마의 결말은 예상했다시피 유리유리와의 해피엔딩. 선생이고 제자고 뭐고, 도쿄대에 쳐들어가서 사람들 앞에서 입맞춤. 

 

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내게 남은 건 '후카다 쿄코, 예쁘다'라는 것? 선생과 제자의 로맨스는 크게 좋아하지 않는 설정이라 큰 감흥은 없었고, 걍 편안하게 최신 일드를 본다는 느낌으로 봤다. 그냥 가볍게 볼만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