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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용두동 주택카페, 카페림 :: 수제디저트, 마카롱

금요일은 회사의 팀끼리 점심을 같이 먹는다. 평소엔 알아서 각자 먹고 싶은 대로 먹는 시스템이니, 일주일의 한 번 정도는 같이 밥 한번 하자는 의도로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금요일. 봄이라 날씨도 좋고, 밥만 먹고 바로 회사로 들어가자니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커피 안 마실래요?" 하고 직원들에게 물으니, "저쪽의 새로운 카페에 가볼까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이날 찾아간 용두동 카레림으로 말할 것 같으면, 거기에 존재하는 건 알았지만, 어쩐지 일반 체인점의 카페처럼 쉽게 들어갈 엄두는 나지 않는 뭔가 작정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나는 카페였다. 주택을 개조한 곳이라 안쪽이 잘 보이지 않고, 뭔가 고고한 분위기가 나는 카페. 

 

직원들끼리 몇 번 이 카페가 있는 길을 지나면서 예쁘다, 하고 언제 한번 가보자 했었는데 드디어 이번이 첫 방문. 카페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규모가 크게 느껴졌다. 안으로 쓱쓱 들어가보면 구석구석 새로운 공간이 눈에 띄는 곳. 그리고 그 공간들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재미있는 곳이었다. 회사 가기 싫어서 한번 들러봤는데, 소품들이나 공간 분위기가 좋아서 나도, 직원들도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여기도 예뻐요' 하면서. 

 

여기저기 예뻐서 처음엔 그냥 커피만 마실 요량이었는데, 공간마다 호들갑스럽게 사진을 찍고 다녔다. 인스타그램을 노릴 수 있는 조명과 방석이 예뻤던 자리도 있었고, 회의나 스터디를 하기에 좋은 공간도 보였고, 실내인 듯 실외인 듯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기 좋은 공간도 보였다. 제기동과 용두동 요쪽에는 요런 분위기의 카페가 잘 없어서 돌아보면서 나중에 외부 손님 미팅할 일이 있으면 여기로 와도 좋겠다는 생각도! 

 

완전 여기서 회의 하면 기존이랑 다른 아이디어가 뿜뿜 솟아날 것 같은, 독서모임이나 이런 거 하기에도 좋아보이고. 생각지도 못한 공간에 치여서 사진을 대체 몇장을 찍어댄 건지. 나중에 점심시간에 그냥 밥 안 먹고, 1시간 힐링하러 와도 좋을 듯. 

 

이날 직원들이랑 카페모카, 아메리카노, 딸기음료(명칭 기억 안 남)를 마셨는데, 맛은 솔직히 공간의 만족도에 비해선 살짝 아쉬움. 커피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쓴 편이랄까(직원 공통의 의견). 그래서 다음 번에 간다면 커피 메뉴 대신 과일 음료 메뉴를 먹을 생각(안 갈 생각은 없음).ㅎㅎ

보니까 마카롱이랑 디저트도 따로 판매하니까, 느긋하게 머무를 수 있을 땐 같이 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카롱이 종류도 다양하고, 그 재료도 특이해서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