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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성수동, 향연(중국집)

성수동에 어느 날부턴가 생긴 중국집 '성수속향연'. 매번 이곳을 지날 때마다 새로 생겼다면서 가보고 싶다고 임뚱이 노래를 불렀었다. 위치는 성수역 3번출구에서 직진 6분 거리. 원래 이곳은 '고깃집 제주탐도니'라는 곳이었는데 없어지고 새로 생겼다. 

이 집은 '고급스러운 중식당'을 표방하는 듯한 외관에, 신라호텔 출신 주방장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저녁 무렵이었고, 맛집 같은 느낌에 밖에 주차된 차들도 많아서 홀린 듯 들어감. (자리를 안내받기 전에 먼저 메뉴를 대기석에서 받았고, 그 사이 보면서 좀 기다렸다) 

 

고급스러운 중식당을 표방하는 것치고는, 실은 내부는 엉성한 느낌이었다. 고깃집 인테리어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느낌으로, 테이블 배치가 뭔가 어색하기도 했고, 유리벽으로 공간을 나눈 것도 대충 임시로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자리는 좀 많이 불편.ㅠㅠㅠ 룸으로 따로 가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앉았던 벽 옆의 2인석 자리는 뭔가 덩그러니 느낌이 나서... 자리 따지는 나의 경우는 뭐 이런 느낌이었지만, 같이 먹은 임뚱은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지는 않은 눈치였다. 

 

자리는 자리고, 음식이 중요한 것. 주문은 짬뽕, 볶음밥 그리고 멘보샤를 시켰다. 처음 가는 집이라 짜장면을 기본으로 맛봐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길 했지만, 그냥 각자 먹고 싶은 걸로 먹기로. 거기다 볶음밥을 시키면 당연히 짜장면 소스가 나오지 않겠는가, 했다. 원래는 나오지 않지만, 요청을 했더니 서비스로 듬뿍 주셨다.

우리가 시켰던 메뉴의 맛은 무난무난 괜찮았던 것 같다. 볶음밥은 크게 다를 거 없었고, 짬뽕은 원했던 대로 얼큰한 느낌. 멘보샤는 tv에서 많이 봤는데, 먹어 본 건 처음이라 다른 집과는 비교 불가. 빵을 뜻하는 '멘보'와 새우를 뜻하는 '샤'를 합친 요리로, 맛있지만 식사보다는 디저트 같은 느낌이었다(좀 달았던 기억). 다음에 간다면 탕수육이 궁금. 

 

이날 서비스는 직원들이 아직 신입인지 주문을 받는 게 어색했고, 응대도 아직은 갖춰있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물을 요청하고 나서야 받거나, 메뉴를 두 번 문의하거나? 나중에 계산을 할 때 어떠셨냐고, 하시면서 죄송하다 하시던데. 아직은 초창기니까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었다. 이제는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