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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왕십리/한양대, 도쿄 차돌 @초밥, 쫄면

요즘 회사에서 단축근무를 해서 오후 4시면 땡, 하고 칼퇴를 한다. 퇴근을 하고 보건소에 가서 볼일을 보았더니 5시 살짝 넘은 시간. 마침 같은 날 민방위 훈련을 하러 간 임뚱에게 연락해보니 곧 끝난다고 해서 왕십리역에서 만났다. 겁나 완벽한 타이밍.ㅎㅎ  

한 것도 별로 없는데, 왜 이렇게 때만 되면 배가 고픈지. 이왕 평소와 다른 동네로 왔으니 같이 외식이나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양대역 쪽으로 가서 식당들이 뭐뭐 있는지 한 바퀴 둘러본 후, 곱창이 땡긴다는 임뚱의 의견을 가볍게 무시하고(^^^), 도쿄 차돌이란 집으로 가자고 했다. 

 

조금 이른 저녁대라 그런지 테이블은 꽤 여유로웠다. 원하는 널찍한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기 시작했다. 차돌된장찌개, 차돌박이, 부채살 이렇게 주문을 하려 하니, 직원 분이 '처음 오셨어요?' 하고 물었다. '네' 하고 대답하니,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데, 우리가 그게 아닌 다른 스타일로 시킨 모양이었다. 

 

시그니처 메뉴라 하면, 도쿄 2인 세트만 이야기하면, 차돌박이+부채살+맛초밥+맛쫄면 이렇게 나오는 구성(21,000원). 어차피 시키는 거에 맛초밥+맛쫄면이 추가되는 것.시그니처 메뉴를 안 먹고 가기는 섭하니, 추천받은 대로 그렇게 주문을 했다. 

 

곧 빨간 차돌박이랑 초밥, 쫄면이 테이블에 하나씩 놓이기 시작했다. 맛초밥이 뭔가 했었는데, 밥과 와사비가 나오는 기본 형태. 밥 위에 익은 차돌을 올려서 초밥처럼 먹으면 되는 것. 생선 초밥은 먹으면 안 되는 시기인데, 대신 고기 초밥으로 만족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ㅎㅎ

 

그리고 맛초밥하고 같이 나온 쫄면. 세트에 같이 구성된 것 치고는 양이 제법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입안이 바로 새콤해지는 식초 느낌이 덜해서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원래 쫄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고기랑도 잘 어울려서 같이 먹기 괜찮다 싶었다.  

된장찌개는 임뚱의 pick으로 시킨 건데, 처음 나오자마자 뚝배기가 엄청 커서 놀랐다. 그냥 일반 고깃집에서 나오는 작은 뚝배기를 생각했는데, 이것만 먹어도 배부를 만큼 한가득 나와서 깜짝. 확실히 대학교 앞에 있는 집이라 그런지 푸짐하긴 정말 푸짐하더라. 

평소 자주 먹는 고깃집보다 맛이나 퀄리티는 아쉽지만,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기엔 나쁘지 않은 정도의 집. 보통 다른 가게에서 먹어야 되는 메뉴가 같이 시그니처 메뉴로 있다는 건 나름 재밌는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