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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알라딘》 - 메나 마수드, 윌 스미스, 나오미 스콧

영화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에 혹했던 <알라딘>. 그런데 극장에 가려니 왜 이렇게 귀찮은지, 계속해서 시간을 보내다 관객이 800만이 넘었다는 그 시점에야 보게 됐다. 이렇게까지 흥행할 줄은 몰랐는데, 중국보다 흥행 수익이 더 높을 정도라는 내용의 기사까지 접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그럴 만하다는 생각. 이야기가 특별할 건 없지만, 음악과 춤, 의상 같은 게 압도적이랄까. 

 

영화 <알라딘>의 배경은 아그라바 왕국 시대. 뒷골목의 좀도둑 '알라딘'은 왕국의 2인자 '자파'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으러 가게 되고, 우연한 계기로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된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지니의 말에, 알라딘은 마음을 빼앗긴 '자스민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자신을 왕자로 만들어달라고 하고, 이후 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온갖 모험에 엮이게 된다. 

 

<미녀와 야수>나 개봉 예정인 <라이온 킹>은 실사 이전에 애니메이션을 봤지만, <알라딘>은 처음 봤다. 지니, 램프, 아라비안 나이트 정도만 들어봤을 뿐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조는 1도 모르는 상태로 관람한 것.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보니, 큰 서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괜찮게 볼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영화가 재밌다는 평 중에선 '윌 스미스'의 지니 연기를 언급하는 게 많았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 전부터 내 관심은 온통 윌 스미스. 그 외 메나 마수드(알라딘), 나오미 스콧(자스민 공주) 같은 배우는 처음 보는 배우이기도 했고. 그래서 윌 스미스 등장까지 영화가 괜찮으려나 싶었는데, 초반 두 배우의 에피소드만으로도 은근 재미가 있고, 볼만해서 기대감이 상승했다. 게다가 아라비안 나이트~ 하고 노래가 나올 때부터 웅장함과 이국적인 분위기가 확실히 압도하는 느낌! 이후 윌 스미스가 등장하고부터는 확실히 '흥'이 제대로 살아나서 영화에 힘이 실리는 듯했다. 

 

자스민 공주가 '너무 예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특히 처음 이국의 왕자를 대면하는 스틸컷의 저 장면에서 압도적이었던 것 같다. 의상도 잘못 입으면 촌스러울 뿐일 텐데, 찰떡같이 소화해서 너무 예쁘고, 캐릭터 자체도 공주에 머물지 않고 여왕을 꿈꾸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이라는 것도 매력을 더했다. 

 

윌 스미스 의상도, 유머코드도 말해 뭐해. 이 영화를 보면서 윌 스미스가 연기를 참 잘한다고 느꼈던 부분은, 알라딘이 세 번째 소원으로 지니를 인간으로 만들어주었을 때의 그 표정. 소중한 소원을 자신을 위해 썼다는 감사함과 작은 램프에서 남의 소원을 위해서만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끝낸다는 그 벅찬 마음이 완전히 느껴졌던 것 같다. 별 거 아닌데 개인적으로 제일 울컥했던 장면. 

 

이 스틸컷은 나오미 스콧이 너무 예뻐서 크게 배치. 개인적으로 뮤지컬 풍의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음악도, 춤도, 의상도, 소품도 너무 멋져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본 것 같다. 

 

앞에는 주연 배우 셋만 이야기했지만, 자파 역의 마르완 켄자리(<월요일이 사라졌다>의 그였다니!), 달리아 역의 나심 페드라드 역시 없었으면 섭섭했을 인물들. 자파는 정말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고, 나심 페드라드는 완전 신스틸러.

정말 <알라딘>은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였더라는 말에 200% 공감. 양탄자 타고 알라딘이랑 자스민 공주가 날아다닐 때 음악과 화면은 신비롭고, 아름다움의 극치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