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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뚝섬 맛집, 이화수 전통육개장 @전통 육개장/사골 떡만둣국

이번주 토요일 오전은 산부인과 다녀온 날. 산부인과 진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점심시간이 되어서 이번에도 외식. 요즘 돈 관리에 신경을 쓰는 중이라 배달음식 안 시키기 같은 것도 나름 지키고 있어서 외식을 패스하려고 했지만, 주말이고 또 집에 가서 해먹으면 늦어버려서 모르는 척 넘기기로. 

 

한번 먹자고 생각하니, 샤브샤브, 칼국수, 회냉면, 장어 등 여러 메뉴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선택한 곳은 육개장집. 사실 막판까지 회냉면으로 메뉴를 정하고, 강남면옥을 향해 가던 중이었는데, 이화수 육개장 가게를 본 순간 따뜻한 게 먹고 싶어져서 급선회해버렸다.ㅎㅎ 

 

뚝섬에 있는 집은 아니지만, 다른 데서 먹어봤는데 맛있던 기억이 나서 믿고 들어옴.ㅎㅎ 딱 점심시간이었는데, 테이블은 우리 빼고 세 테이블 정도 더 손님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창가자리로 자리를 잡고, 전통육개장+사골 떡만둣국(각 8,000원)을 주문했다. 

 

세트메뉴도 여럿 있는 것 같았으나 희한하게 원래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떡만둣국이 왜 이렇게 먹고 싶은지?? 이건 세트메뉴는 따로 못 본 거 같다. 메뉴판을 보다가 메밀전병도 맛있겠다, 싶었으나 배부를 것 같아서 무리하지 않기로. 

 

주문을 하면 나오는 기본반찬은 심플하게 3종류. 백김치, 콩자반, 깍두기. 괜히 여러 가지 반찬 필요 없이 요렇게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만 내오는 것도 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셋 다 좋아하는 거라ㅎㅎ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곧 커다란 그릇에 음식이 담겨 나왔다. 음식 하나에 8천원이면 저렴한 편은 아닌데, 양을 보니까 납득. "엄청 푸짐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내가 주문한 사골 떡만둣국, 그리고 임뚱이 고른 전통 육개장. 떡만둣국엔 밥이 따로 나오지 않고, 왕만두 세 덩이가 들어가 있다. 육개장은 밥이랑 같이. 앞서 말했듯 떡만둣국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사골이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더 든든하게,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육개장은 아무래도 그쪼깅 전문이다 보니 적당히 칼칼, 얼큰한 맛.

 

뜨끈한 국물이 입속으로 들어가서 속까지 따뜻해졌는데, 이때 차가운 회냉면 대신 이걸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ㅎㅎ 날씨가 급 선선해지는 바람에 따뜻한 게 최고. 둘이서 작은 앞접시에 각자 메뉴를 덜어서 같이 먹었는데, 조화 너무 좋았던 것.ㅎㅎ 

 

손님들은 대체로 사진에 보이지 않는 왼쪽 창가 테이블에 몰려 있었다. (손님 없는 게 아님) 덕분에 계산하면서 홀을 찍기 괜찮은 것 같아서 인증샷. 일단 북적거리지 않아서 조용히 식사하기에 좋고, 깔끔하고, 넓고, 맛도 있어서 종종 집에서 밥 해먹기 귀찮을 때 들러도 좋겠다 싶다. 맛있는 프랜차이즈 좋음ㅠㅠㅠ 보니까 배달의 민족 서비스도 하고 있는 모양. 집이랑 멀기도 하고, 배달 음식은 끊기로 했으니 나와 상관은 없지만..ㅎ 

 

분명 배 터지게 먹은 것 같은데, 차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임뚱이랑 후식 얘기를 시작. 며칠 전부터 이상하게 먹고 싶던 동네 꽈배기가 생각나서 말했더니, 집에 가기 전에 들러서 포장ㅎㅎ. 도너츠/꽈배기 이렇게 섞어서 샀는데, 3천원으로 선방. 맛난 거+맛난 거 조합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