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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후배님 출간기념 책파티 @피제이호텔(PJ Hotel Myeongdong)

후배님 출간기념 책파티 @피제이호텔(PJ Hotel Myeongdong)



같이 일했던 후배가 올해 퇴사를 했다. 그 사이 여행책을 준비했고, 몇 달간의 여정을 거쳐서 '짠' 하고 세상에 나왔다. 그간의 고민과 고생을 옆에서 봤으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법. 책이 나오기 전부터 또 다른 (구)직원들과 같이 호텔방을 잡고 책파티를 열기로 계획했다. 언제 출간이 될까, 했었는데 시간이 무섭게 흘러서 주말, 다같이 시간을 맞춰서 '호캉스'를 제대로 즐겼다. 처음 들어보지만 위치는 짱짱이었던 '피제이 호텔'에서-. 



같이 넷이서 모인다는 게 중요했지, 호텔의 시설에 대해선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9층 객실로 올라와보니 세상에. 지금까지 묵었던 호텔 중에 (인원이 넷이나 되긴 했지만) 가장 넓었다. 뛰어다녀도 좋을 만큼. 거기다 1인 1싱글베드였고, 2베드씩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화장실도 문을 열고 끝에 있는 욕조까지 성큼성큼 걸어야 닿는다. 넓이는 진짜 묵었던 숙소 중 단연 TOP. 

창밖으로 보이는 건물이 좀 을씨년스럽지만 남산타워까지 보이니 말 다했다. 구경하고 돌아다니는 동안 부모님 서울 올 때 묵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내보니 아쉬웠던 건 최근에 리노베이션을 했다지만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는 것. 전화기, 가구, 조명, 어메니티…는 자세히 보면 별로. 샴푸 어떻게 좀.. 



한 바퀴 숙소 구경을 마친 다음엔, 후배님이 만든 책 보면서 그 얘기로 몇 시간씩 수다를 떨었다. 카페도 skip하고서.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더 충실하게,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로 온통. 우리 넷이 떠든다고 뭐가 바뀌겠냐만은, 마음이라도 편해지자고. 이런 얘기할 수 있는 게 여기뿐인 것도 있고(하핫). 



실컷 얘기하고 났더니 배가 고파서 '배달의 민족'으로 떡볶이 시켜두고, 로비로 받으러 가는 김에 편의점에서 군것질거리도 각자 취향대로 골랐다(단짠단짠의 향연). 집에 갈 필요도 없고, 호텔까지 왔는데 편의점에서 과자 말고 집은 거라곤 물이랑 콜라뿐. 건전하다, 건전해. 실패할지 몰랐던 떡볶이는 생각보다 훨-씬 맛났고, 주먹밥이랑 튀김까지 훌륭했다. 테이블이 따로 없어서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었는데, 그것도 나름 추억. 



다음 날엔 후배님의 책을 나름 감성적으로 찍어도 보고, 점심을 먹으러 스벅으로. 근처에 맛난 거 없나 했는데 뭔가 을지로라 그런지 무거운 음식들 뿐이었고, 직장인이 많은 동네라 일요일 휴무가 많았다. 동국대점 스벅 갔는데 방학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정말 느긋했던 오후. 얘기를 하다가 생각난 김에 그 길로 '광화문 교보'까지 직행. 뭔가 서울여행하는 기분으로 마무리. 참, 스벅은 후배님이 쐈다. 미안해하니까 인세 받았다면서 허세도 부려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