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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지르거나말거나

갖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책구입리스트*

갖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책구입리스트*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또 다른 책이 눈에 띈다. 

장르소설 4권을 지른 지 얼마 되지 않는데, 최근에 구입한 걸 합쳐보니 또 이만큼. 책욕심은 끝이 없다. 회사의 문화복지비가 아직 남았다는 이유로, 표지가 너무 예쁘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작가라는 이유로, 트렌드를 읽어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그냥 '코난'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저렇게 모은 게 이 다섯 권. 늘 하는 말이지만, 책을 사는 속도를 읽는 속도가 못 따라가고 있다. 그래서 퇴근 후, 잠자기 전에 짬짬이 읽으려고 노력 중. 일단 사니까 그래도 읽는 것 같다.



1. 『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문학동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에세이.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따뜻한 그림이 그려진 표지와, 거장의 에세이, 문학동네라는 것에 끌려 구입했다. 사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취향이 아니어서 한 편도 보지 않았지만, 그냥 글은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더 좋아하는 책들 때문에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휘리릭 하고 책을 넘겨보긴 했는데, 개인적으론 책 안에 있는 일러스트는 좀 아니올시다. 


2. 『카모메 식당』, 무레 요코, 푸른숲

소설보다 영화로 더 유명한 작품. 그래서 관심을 가지긴 했으나 읽지도, 보지도 않았다. 영화를 보려니 너무 잔잔한 건 좀 안 맞고, 책을 읽으려니 표지가 너무 오래되어 보였다(표지 장벽..). 그런데, 우연히 들른 책방에 놓인 이 책의 표지가 너무 예쁜 것 아닌가. 은은하니 예술 작품 같아서 '이건 꼭 사야 해' 하고 샀는데, 온라인 서점에 검색해보니 나오질 않는다. 독립책방에만 있는 희귀템이었나. 이 책이 더 좋아진다.  


3. 『명탐정 코난 컬러 일러스트 전집』, 아오야마 고쇼, 서울문화사 

교보에 사심 없이 책 구경하러 갔다가 발견한 책. 고급스러운 대형 양장 판형에 컬러 일러스트 전집이라니. 만화책을 꼬박꼬박 사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기념비적인 책이라면 무조건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샀다. 35,000원이라 보통 책 가격보다는 비싸지만 더 비쌌더라도 살 만하지 않았을까 싶은 만족도. 끝에는 아오야마 고쇼와 성우 타카야마 미나미의 특별 대담도 실어두고 있다. 가끔 기분 내키는 대로 읽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질 거 같다. 


4. 『유튜브 레볼루션』, 로버트 킨슬/마니 페이반, 더퀘스트  

근 몇 개월 동안 '유튜브'에 관심이 커졌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법에 관한 책을 읽기도 했고, 유튜브에 실제로 영상도 올려봤고, 유튜브의 인기 동영상이나 asmr 같은 것들도 틈틈이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도 눈길이 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 누가 봐도 전문가인 '유튜브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가 말하는 유튜브의 모든 것이니 한 번 읽어봐야지 싶었다. 유튜브라는 미디어가 왜 인기지? 뭐가 다르지? 싶다면 그 해답이 될 만하다. 읽는 중인데, 흥미롭다. 


5. 『포이즌 도터 홀리 마더』, 미나토 가나에, 영상출판미디어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 단편집.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좋아하는 최애 작가 중 하나. 제목이 착 감기는 것도 아니고, 단편집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금방 완독해버릴 만큼 재밌었다. 이야미스의 여왕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미묘한 사람들의 심리를 정말 잘 묘사하는 작가 중 하나다 싶다. 빠른 전개, 강한 흡인력, 거기다 꾸준한 출간까지 돈이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