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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소소한 덕질 :: 명탐정코난 전시회 - 제로의 메시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소소한 덕질 :: 명탐정코난 전시회 - 제로의 메시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코난 전시회를 올해도 다녀왔다. 전시가 열린다는 건 일찌감치 알았는데, 덥다는 이유로 또 집과 가깝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 마감 막판에 부랴부랴 다녀왔다. 다행히 날이 좋아서 가뿐하게-. 지난번엔 인사동에서 전시회가 열렸는데, 이번엔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처음 와봤는데, 건물이 깔끔하고 또 중간중간 안내표시가 있어서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혼자 가기엔 왠지 외롭고, 민망할 것 같아서 동생하고, 임뚱까지 끼고 셋이서 다녀왔는데, 성인 1인당 15,000원이라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다. 표와 함께 추리퀴즈 인쇄물을 나눠준다.




티켓팅을 하고 입구 표시를 따라 전시장으로 이동하면, 이번 전시의 제목인 '제로의 메시지'가 보인다. 그 안에는 코난 극장판 <제로의 집행인> 예고편과 캐릭터 입간판들이 주르륵. 이미 영화를 보기도 했고, 지난번 전시랑도 비슷한 터라 감흥이 그리 크진 않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텐션이 슬슬 올랐다. 근데 나 빼곤 둘 다 크게 관심이 없어서 시간 들여서 천천히 둘러보기보다는 살짝 시선만 주고 온 것에 가까웠다.



각 섹션마다 코난의 주요 무대를 세트처럼 꾸며놓았다. 그리고 그 섹션 이동 시 검은 천이 둘러져 있어서 깜짝 개봉하는 형태다. 하지만 그렇게 기대감을 준 것 치고는 세트장 구성은 돈이 아까울 정도로 허접했다. 아무리 팬이라지만 이건 너무 하지 않나 싶을 지경. 팬도 아닌 두 사람을 같이 데리고 왔다가 민망함은 오로지 나의 몫으로.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전시를 그냥 휙-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추리퀴즈를 직접 풀어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정말 썰렁했을 텐데. 듣기로는 한국 팬만을 위해 만든 퀴즈라고. 하지만 이미 알지 않은가. 이 전시회의 허접함을. 큰 기대를 하면 실망이 큰 법이다. 



정말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가치를 보여준 전시였다. 크게 모리탐정사무소를 비롯해 포와로 카페, 신이치의 서재가 있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작은 안내판과 함께 벽쪽에는 추리퀴즈가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허접한 구성치고도 팬이 많아서 공간은 북적북적. 대체로 포토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람들 눈에 안 띄고 사진 찍는 건 좀 어려웠다. 그래도 하나 정도는 찍어야지 싶어서 서재에서 동생한테 "빨리 나 좀 찍어봐" 하고 주문. 




각 공간을 지나면 캐릭터들을 플라스틱에 맞춰 크게 세워둔 것이 나타난다(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 '명탐정코난'의 등장인물들을 각기 다른 콘셉트로 보여준다. 별 건 아닌데, 이렇게 크게 세워둔 걸 쉽게 볼 수 없으니까 나름 인증샷을. 이 공간에선 '코난' ost가 줄곧 흘러나왔다. 이곳의 추리퀴즈는 총 4문제였고, 이걸 다 풀면 랜덤카드를 선물로 준다. 두 사람이 뽑은 것까지 내 몫으로 가져왔는데, 코난 빠진 소년탐정단, 란, 신이치만 나온 것 실화? 정작 제일 중요한 코난이 없어서 정말 너무 아쉬웠다. 흑.. 




이와중에 문제는 아무래도 어린아이를 위한 용인지 정말 쉬웠다. 그런데 어떤 어머님이 "아이가 너무 선물을 갖고 싶어하는데, 문제를 못 풀겠다고 답을 알려달라"고 하셨다. 정답을 알려주니 '아!' 하고 엄청 속이 풀린 듯한 표정이셨고. 이것 말고 전시회에 또 뭐가 있었나 생각해보니, 명대사 뽑기랑 몽타주 존이 있었다. 워낙 별 거 없는 전시다 보니 사람들이 이쪽에 엄청 몰려 있어서 그나마 사람이 적은 '명대사 뽑기'만 하고, 몽타주는 시도도 못하고 나왔다(두 사람이 엄청 지루해해서 포기ㅠㅠㅠㅠ). 




마지막에는 인스타에 올리면 선물을 준다길래 급 올리고 받은 '기념퍼즐'도 챙겼다. 그리고 전시장에 딸린 기념품숍 방문. 노트, 펜, 퍼즐, 책, 커피 같은 것이 몇 개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중 노트가 좀 끌렸다. 하지만 집에 널린 게 노트고, 가격이 넘나 후려치기라서 사지 않았다. 작년에도 이러더니 양아치가 따로 없는 거.. 작년에 이어 팬이라는 이유로 찾았지만 이제 다시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 코난은 너무 좋은데 준비 안 한 전시회라는 게 너무 난다. 그냥 돗토리를 가는 게 맘이 편할 거 같다.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