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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2. 도쿄 - 도쿄타워(東京タワー) (1)

Day 2. 도쿄 - 도쿄타워(東京タワー) (1)



마쓰야에서 저녁을 먹고, 원래 목적지였던 도쿄타워를 보기로 했다. 8시가 넘었을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원래 이런 동네인지 조용해서 산책하듯 걷기 좋은 밤이었다. 예전에 직원들하고 도쿄에 놀러왔을 때 딱 여기까지만 보고 돌아갔었는데, 앞으로 계속 더 걸어보기로. 다들 멀리서 보는 도쿄타워가 낫지, 입장하면 막상 도쿄타워를 볼 순 없는 거니까 밖에서 보는 게 낫다는 소리가 되게 강력하게 와닿았던 모양이다. 몇 차례의 도쿄 여행에서도 한 번도 도쿄타워를 가볼 생각은 못 했고, 그저 조금씩 조금씩 도쿄타워와 가까워지는 중. 



'도쿄타워'가 도쿄에 처음 온 사람들이 보기에는 가장 돈 안 들고, 멋있는 스폿. 애니나 일드나 일본영화를 좀 봤다면 여기를 놓칠 순 없지. 나는 여행 올 때마다 보는데, 그때마다 매번 좋은 도쿄타워. 진짜 이거 때문에 도쿄가 일본의 어디보다도 제일 맘에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뻐이뻐. 근처에 조조지라는 절도 있으니까 함께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 



10분 정도 살짝 오르막길을 오르면 도쿄타워에 도착한다. 왜 매번 중간에서 발길을 돌렸나 싶게 높이에 규모에 압도된다. 에펠탑을 모방해서 만들었다는데, 정말 모방의 천재구만. 여기까지 걷는 동안 그자리에서만 찍을 수 있는 구도는 한정돼 있으니 100컷 넘게 찍은 듯. 직접 눈으로 보면 너무 멋있고, 좋아서 입이 떡 벌어지는데, 나중에 돌아와서 사진을 보면 이렇게 구도가 엉망이다. 결국은 직접 봐야만 한다. 입구까지 와서 가까이 바라본 것에도 이미 대단히 만족했는데, 폐장시간이 아니니까 무작정 입장하기로. 드디어 처음으로 도쿄타워에 간다아!



도쿄타워 아래에는 유원지처럼 살짝 유치한 캐릭터 포토스폿도 있고(말은 이래도 좋았음), 가볍게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도 있다. 그냥 딱 N서울타워 놀러가면 느낄 수 있는 분위기. 그치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다소 조용한 편. 밤이라 그런 걸까 싶지만 우리나라는 밤에도 북적거리니까.. 다음은 얼른 매표소로 가서 1인당 900엔을 내고, 입장권을 받았다. 이후 150m 높이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순식간에 오른다. 엘리베이터엔 안내원이 따로 배치, 올라가는 동안 설명을 해준다. 


도쿄타워는 딱히 안 올라가도 된다고 했던 말 누가 했습니까. 올라와서 보니까 도쿄 야경이 한눈에 펼쳐져서 900엔 따위 전혀 아깝지 않았다. 도쿄도청 같은 곳에서 무료로 야경을 볼 수 있다고도 하던데, 도쿄타워에서 보는 것과는 또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야경은 정말 볼 때마다 너무 좋고, 날이 좋아서 더 깨끗하게 야경도 봤고, 도시 느낌 좋아하는데 빌딩하고 조명이 진짜 끝내줬다. 여행 중 한 번쯤은 작정하고 야경을 봐야 할 것 같다. 



사방으로 창을 통해서 야경을 실컷 감상하고,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아래층엔 파란색 조명을 배치해서 전체적으로 신비로운 분위기. 예전에 오사카 공중정원전망대에 갔을 때의 느낌과 엇비슷했는데, 규모는 오사카쪽이 훨씬 컸던 것 같다. 규모는 좀 작아도 도쿄타워는 내게 있어 상징적인 곳이니까. 야경만 실컷 봐도 좋지만, 배가 고프면 한쪽에 매점이 있었던 것 같으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곳곳에 포토스폿이 있었고, 투명바닥이 한 곳에 있어서 규모를 실감해 볼 수도 있다(근데 생각보다 안 무서움). 



도쿄타워는 좋으니까 2번에 걸쳐서 포스팅을 할 거다. 이번엔 야경 관람 위주였지만 다음은 아래층에 있는 기념품숍 위주로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