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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훠궈야 송파파크하비오점 #중국식샤브샤브 #꿔바로우


난번, 그러니까 몇 주 전쯤 위례 책발전소에 간 김에 들른 식당. 원래 계획대로라면, 책방을 먼저 가고, 저녁을 이곳에서 먹는 것이었으나 3시쯤 넘어가니 아무래도 배가 고파서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이쪽 동네는 잘 몰라서 집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뭘 먹을지 맛집 검색을 했다가 '훠궈'가 나왔는데, 둘 다 괜찮을 것 같아서 재빠르게 메뉴 결정. 보통 샤브샤브는 먹었는데, 중국식 샤브샤브는 처음이라 어떨까 하면서 방문했다. 가게는 송파파크하비오점 지하1층에 위치. 생각했던 것보다 매장이 넓고, 생긴 지 얼마 안 된 건지 인테리어도 깔끔해서 첫눈에 뿅. 시간대가 애매해서 손님도 별로 없고, 조용히 식사가 가능했다. 



3시가 넘어버렸고, 더군다나 주말이어서 런치는 생각도 안 했는데, 11시부터 5시까지 런치를 주문할 수 있었다(주말도 가능). 런치세트는 A, B, C가 있는데, 부추만두, 볶음밥, 꿔바로우가 있는 B세트로 골랐다. 1인분에 19,900원으로, 나오는 것에 비하면 가성비가 꽤 괜찮은 편이다. 그건 그렇고 훠궈는 둘 다 처음이라 어색했는데, 자리에 어떻게 먹으면 되는지 안내판이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일단 제일 먼저 육수를 선택한다. 어떤 게 맛있을지 모르니 반반으로! 그다음은 야채랑 고기 등 음식이 나오기 전에 소스 만들기다. Sauce Bar라고 적힌 곳에 가서 취향껏 접시에 소스를 담으면 됨. 



소스도 챙겨왔고, 육수랑 메뉴도 직원분들이 하나씩 가져다주어서 자리가 어느새 꽉 찼다(테이블이 넓어서 좋았음). 둘이서 먹는데 양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가격 대비 진짜 양이 많아서 부모님이나 친구들처럼 일행이 많을 때 같이 먹기에 괜찮은 곳 같다 싶었다. 보니까 우리 말고도 커플들이 많은 걸 보면, 훠궈가 남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둘 다 좋아할 만한 음식인 것 같기도 하고.  



리뷰를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고백하자면 내가 요런 중국식을 잘 먹질 못한다. 그러니 적당히 걸러서 읽으면 되겠다. 

육수는 백탕, 홍탕. 개인적으로는 백보다는 홍쪽이 좀 더 맞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맛(?)이 강해져서 먹기가 좀 버거웠다. 적당히 왼쪽 사진 냄비 가운데 망에 든 고추(?)를 빼주면 중국맛이 좀 덜할 텐데, 먹을 땐 몰랐다(육수를 더 요청해서 입맛에 맞춰도 된다). 소스도 일반 샤브샤브집 소스 생각하면서 가져왔는데 향이 세서(내가 못 만든 건지) 야채랑 고기 적당히 익은 것을 소스에 안 찍고 먹었다. 볶음밥은 동남아쌀처럼 얇고 긴 형태. 우리나라 쌀이 더 맛있지만, 뭔가 현지 느낌이 나서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볶음밥은 원래 기본은 하는 음식이라. 꿔바로우는 초딩입맛인 내게 사랑♥ 식감도 쫀득하고 맛있었다. 배부르다 하면서 끝까지 먹음. 전체적으로 무난무난했다. 




가게의 넓은 규모나 깔끔한 분위기, 서비스, 구성 등 다 좋았지만 중국식샤브샤브가 개인적으로 맞지 않아서 아쉬웠던 식당. 새로운 메뉴를 시도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나는 그냥 일반 샤브샤브 먹는 걸로 만족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