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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지르거나말거나

에세이 위주 책구입*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외


지난번에 소설 위주로 한 번 질러봤어서 이번엔 에세이 위주로 질러보았다. 


우선 오래전부터 신경 쓰였던 문학동네의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를 세트로 질렀고, 다음은 비채의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 중 1, 3권에 해당하는 책을 샀다. 2권은 예전에 사두었기 때문에 이번에 지른 걸로 합쳐서 시리즈가 완성됐다. 사실 하루키 에세이는 소설에 비해 가볍고, 또 실없어서 좋아한다. 그러니 살 것인가 말 것인가의 고민보다는 언제 어느 시점에 사는 편이 좋은가가 문제였는데, 일단은 사두고 천천히 보자는 쪽으로 이번에 확실히 마음을 정했다. 


비채에서 이미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의 리디자인 표지를 선보였고, 가끔 서점에 들러 이 에세이의 재고를 확인해두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왠지 절판이 될지도 모른다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리디자인 표지보다 이쪽을 더 선호해서 절판이 되면 '큰일'이기 때문에 이로써 불안의 싹을 자르게 되었다. 불안함을 느낀 것 치고는 꽤 느린 결정이지만, 어쨌든.


'문학동네' 세트 에세이는 비채 것에 비하면 컬러풀해서 마음에 덜 차는 데다, 오래된 책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원고와 겹치는 게 있는 것 같아 아쉽지만 제대로 정리한 본이 이거 같아서 사두기로. 내가 봐도 까탈스럽지만 에세이 중에서도 여행기는 덜 좋아하다 보니 몇 없는 하루키 에세이 중에선 가지고 있는 게 낫다. 


하루키 에세이를 지르고, 여기에 더해 지른 한 권은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라는 책이다. 거창하게 에세이를 써보겠다, 는 건 아니고 그냥 내 글이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싶어서(노잼은 어떻게 벗어나는 거죠). 아직까지는 반 읽은 상태로, 새로운 방향을 알려준다기보다는 문제는 알고 있지만 뭐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던 부분을 정리해준다는 정도다. 판형도 작고, 폰트도 커서 원고 자체는 얇다. 고루한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적 이야기를 쉽게 전한다는 정도에 의의를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