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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3. 도쿄 - 호텔 이동, 선루트 신바시(Hotel Sunroute Shimbashi)

Day 3. 도쿄 - 호텔 이동, 선루트 신바시(Hotel Sunroute Shimbashi)



여행 셋째 날 아침. 그동안 묵었던 도쿄역 '마루노우치 호텔'에서 신바시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숙소가 도쿄에서 제일 좋았던 숙소였다면, 이번에 묵을 곳은 철저히 현실과 타협한 곳. 저녁 비행기라서 첫날엔 사실 숙소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일정이니 좋은 곳에 묵고 싶었고, 다음 날엔 바로 짐을 옮기기엔 좀 귀찮았고, 이러저러해서 셋째 날이 적당한 이동 타이밍. 잘 꾸며져 있지만 한 번도 나가 보지 못했던 정원 빠2.  




도쿄역에서 짐을 끌고, 신바시로 이동중. 그래도 여행자라서 출퇴근 시간이 아닌 시간에 움직이니 요렇게 한가한 풍경도 찍을 수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 지하철이랑 별다를 게 없는데 그냥 왠지 모르게 일본 느낌이 나서 찍고 보니 좋아한 사진. 멀리 보이는 직장인들의 자세나 스타일이 딱 일본인스럽지 않나. 




새 숙소 도착. 이번 숙소는 신바시에 있는 '선루트 신바시 호텔'이다. 도쿄역에서 구글지도 상으론 1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는데, 짐을 끌고 가고 살짝 헤매는 것 감안하면 20분 정도면 무난히 도착할 수 있다. 도쿄역 근처에서 묵어보고 느낀 점은 '도쿄역'에 묵으면 웬만하면 어디든 이동하기 편하다는 것.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할 때 높은 층을 달라고 했더니 무려 '16층'이었다. 




전날 묵었던 숙소는 침대도 2개였고(트윈 극선호), 두 사람이 동시에 움직여도 부딪히지 않을 만큼 넓었고, 소파에 테이블까지 있는 방이었지만 현실과 타협한 방은 요렇게 생겼다. 처음 들어오자마자 했던 생각은 '와, 완전 좁아!!!!!' 캐리어 하나만 놔도 방이 꽉 찬다 느껴질 만큼 비좁은 곳이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예전에 잠시 살아봤던 고시텔 정도의 크기랄까. 그런데도 일본 호텔답게 이 와중에 있을 건 다 있다는 게 신기. 위치는 더없이 좋은데 좀 답답해서 도쿄에 갔을 때 다시 묵을지는 사실 고민 좀 되는 곳 ㅠㅠㅠㅠ 




호텔에 들어오면 반사적으로 이곳저곳 찍고 다니는데, 사진들이 그 증거요. 

화장실도 이 크기에 세면대, 변기, 욕조가 다 들어차 있는 게 신기할 만큼 좁았다. 공간을 좀 더 넓어보이게 하려는지 욕실 창문은 모두 투명창이었고, 커튼으로 조절해 가리는 방식. 기본 어메니티는 일반 호텔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준비되어 있다.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창도 세로로 길어서 가로로 넓었으면 갑갑한 느낌은 덜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쯤 되니 창이라도 있는 게 어디냐 싶은.



비록 실제 창은 정말 비좁지만, 그 자리에서 밖을 찍으면 좁은지 어떤지는 알 수가 없지. 그렇게 좁은 16층 창에서 바라본 신바시의 전경. 오전이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고, 거리는 깨끗. 객실에서 내려다보는 건데도 고소공포증인 나는 무서웠다.. 




대망의 하이라이트. 객실의 비좁은 창에서 정면이 아닌 약간 사선으로 시선을 이동하면 '도쿄타워'가 눈앞에 있다! 사실 도쿄타워를 볼 수 있는 숙소에도 묵어보고 싶어서 이곳저곳 좀 찾아봤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예전엔 볼 수 있었는데 공사중이어서 볼 수 없다거나, 전경이 아닌 일부만 보인다거나 아주 제각각으로 불가능한 듯했다. 그래서 숙소에서 도쿄타워를 보는 건 포기하고, 대신 가까운 곳에 묵자로 합의를 봤는데, 세상에에ㅔㅔ 조금 멀지만 도쿄타워라니.. 이렇게라도 볼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은지. 




낮의 도쿄타워도 시원하니 좋았지만, 그래도 도쿄타워는 밤. 멀리서 붉은빛을 내뿜는 도쿄타워를 객실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주변 건물들이 내는 빛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건 여행의 덤. 숙소 컨디션은 현실과 타협한 거니 맘에 좀 차지 않았어도, 도쿄타워로 모든 걸 온전히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여기서도 이틀을 묵어서 이틀 내내 도쿄타워보다 잠듦. 행복한 밤. 행복한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