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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 동두천에서 안식, 그리고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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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가 기억나지 않는 어느 날, 아침 후배에게 받은 사진. 휴일에 만나는 건 드문데, 좋은 날 잡으려니 휴일이었던 날. 예쁜 동네 후암동 돌아다니면서 예쁜 거 많이 봤었지. 사진 속에 나는 코트도 안 입고, 팔도 걷어부치고 있었는데, 지금은 점퍼를 입어야 좀 따뜻하구나 한다. 올해도 저렇게 날 좋을 때가 있었어, 싶네.


-2018.11.25

마음이 불안할 땐 공부가 하고 싶어진다. 뭐라도 안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책을 읽든, 일본어를 하든. 공부가 아니더라도 아무것도 안 할 거 같을 땐 블로그를 하거나 영화도 본다. 이날은 일본어가 하고 싶었던 날이군? 꼬박꼬박 열심히 읽으려 했던 'EBS일본어'는 과월호가 된 지 오랜데, 시간이 지나도 내용엔 문제가 없으니 베껴쓰기. 내용이 얼마 안 됐는데, 한자 쓰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손을 덜덜 떨었다. 주제가 '방재의 날'이었던 거 같은데, 흥미가 없는 내용이라 이날 이후 거들떠도 안 봄...




-2018.11.29

간간이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정작 왜 이렇게 만날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지. 졸업하고 언니랑 마주본 게 처음이라니. 아주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런 느낌 안 들고 정말 편안히 대화를 하고 왔다. 고딩 때 만났던 언니는 지금도 같은 모습. 좋아했던 그대로다. 애기가 언니를 닮은 것 같아서 바라보는데도 뭔가 신기. 같이 얘기하다가 동두천에서 처음 가보는 맛집도 가보고, 가보고 싶던 독립서점 구경도! 좁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공간이 넓었고, 책 종류도 많아서 구경하는 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더라. 책 관련 일을 하지 않는 사람과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 얼마만인지, 좋았다.  




-2018.11.30 

금~일까지 동두천에 있었는데, 동두천은 뭐가 없지만, 없어서 그런가 좋은 동네. 마음이 편안해진다. 흐흐. 거기서 푹 쉬다가 서울서 차 타고 데리러 온 임뚱하고, 가족들하고 만둣집 가서 식사. 생긴 지 얼마 안 된 거 같았는데, 소문이 났는지 주말에 사람이 바글바글. 얼큰 만둣국에 군만두는 옳았고, 집에 올 땐 찐만두까지 포장해왔다. 내내 만두만 먹음. 서울에 넘어와서는 미리 예매해둔 <국가 부도의 날> 관람. 기대를 크게 안 했었는데, 연기 좋고, 스토리 좋고, 경제를 공부해야겠다는 마음까지 들게 하는 좋은 영화였다. 게다가 갓혜수였고. 



-2018.12.3

아침 출근길. 비 오는 날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렇게 예쁜 단풍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제 비까지 와서 완전 겨울로 넘어갈 테니 이 가을 풍경은 얼마 안 남은 거겠지. 그냥 가긴 아까워서 바쁘게 걷다가 잠시 멈춰서서 사람이 오는지 돌아보고 몰래 촬영.  



같은 날, JPT 성적발표가 떴다. 3시에 발표라 해서 1시부터 계속 시계를 힐끗거렸는데, 정작 3시를 훌쩍 넘기고서 확인했다. 결과는 750점. 점수를 보고선 '실망'의 마음이 컸으니, 확실히 잘 본 건 아니다. 공부도 안 했고, 거기다 시간 배분도 잘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 근데 옛날하고 정말 점수 차이가 별로 없어서...흡..^-ㅜ.. 그래도 버린 문제가 많았던 거 치면 앞으론 더 오르겠지 싶기도 하고, LC가 잘 나온 게 위안이 되기도. 몇 달 좀 더 공부해보고 다시 시험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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