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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 설날 앞뒤로 이것저것 바쁨

일상 : 설날 앞뒤로 이것저것 바쁨



-2019.2.2

주말의 첫 시작은 1월에 예매해둔 <뺑반>과 함께. 쟁쟁한 배우들 때문에 엄청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밋밋했던.. 악역의 묵직함은 조정석>류준열이긴 한데, 둘의 캐릭터가 바뀌었으면 조금 더 나았을까 싶기도. 볼만했지만 아쉽긴 했다. 


영화를 본 후엔 이것저것 살 것을 구경하러 다녔다. 뭐 하나 끝까지 쓰는 제품이 없는데 니베아 체리립밤 최고. 나이가 들수록 입술이 더 건조해지는 것인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템이 되었고. 저녁에 급 약속이 생기면서 임뚱한테 선물로 받아낸 기리노 나쓰오의 <길 위의 X>. 임뚱은 결국 돌아다닌 끝에 원하는 신발을 찾아냈고, 나름 약속시간까지 남은 시간 알차게 활용함.  



 

저녁이 되어서 예정된 약속 만남. '서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집'을 찾아달라는 끝에 웬만하면 더 예쁘고, 멋있는 곳을 보여줄 수도 있었지만, 뚝도시장 안쪽에 위치한 코다리찜 맛집 미정이네를 데려갔다(백종원도 다녀감). 맛은 확실히 보장되는 곳이라 다들 만족하고 먹음. 인원이 평소보다 많아 계란찜도 시켰는데 맛있었다. 식후엔 배가 너무 불러서 운동 겸 볼링장으로 이동. 2:2로 했는데, 아쉬울 것도 없이 완전한 대패. 내기로 탈탈 털렸다.




-2019.2.2~2.3

아직도 같은 날, 집에 돌아오니 예스24 서평이벤트에 신청했던 <이건 안 해, 저건 해>라는 책이 도착해 있었다. 작은 출판사 같은데, 서평이벤트에서 선물 포장에도 신경 쓰는 꼼꼼함에 반했고, 책도 괜찮아 보여서 신청했었다. 펜이랑 손수건도 같이 패키징해서 받았는데, 내용은 어떨지 궁금하다. 


설이 시작되고, 본가인 동두천에 다녀왔는데, 여기저기 다니느라 사진 1장 찍질 못했다. 세상에. 그나마 동생이 일하는 사무실이 궁금해서 갔다가, 기념 삼아 찍은 사진 몇 장이 전부.. 엄마랑 정말 깨알 같이 찍은 것. 본가에서는 정말 시간 순삭-. 




-2019.2.4~2.5

다음 날 아침 동두천 → 서울로 왔다가 1시간 정도 더 자고, 다시 서울 → 강릉으로. 다행히 요번 명절은 설 앞에 연휴가 길어서 그렇게 막히진 않았다. 점심즈음 도착해서 어머님이 맛있는 '장치찜' 집으로 데려가주셨다. 장치찜이라는 음식도 처음 들어봤는데, 세상 맛있어서 입력. 서울에도 장치찜집이 있나 찾아봤는데 없었다. 강원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지역 음식인 듯. 적당한 매운맛에 두툼한 살+감자까지 완전 든든. 


점심을 먹고선 주문진항 설렁설렁 한 바퀴. 항구에서 어린 전어를 낚는 사람들도 봤고, 수산시장에도 들러 생선 구경도 실컷-. 여기까지 오니 강원도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점심을 먹고 피곤해서 임뚱하고 몇 시간을 자고, 저녁즈음 일어나 영화를 예매했다. 흥행 1위 중인 <극한직업>을 다행히 친척들도 안 봤다고 해서 다같이 보려고 7장 예매. 4매는 어떻게 무료로 때우고, 이것저것 할인받아서 나름 쏠쏠하게 보고 옴. 영화를 보기 전엔 너무 B급 같았고, 또 감독의 전작이 <스물>인데 (보진 않았지만) 그리 흥행했던 것도 아니어서 별 기대 없이 보고 왔다가 제대로 된 코미디를 보고 온 느낌. 


쉴 틈 없이 웃는다던데, 정말 그랬다. 작정하고 웃기는데, 그게 또 제대로 먹혀서 대단하다 싶었던 영화. 6년 만에 천만 돌파 코미디 영화라는데, 운도 좋았지만, 영화 자체로도 괜찮은 코미디라고 생각. 


마지막 배드민턴 사진은 실은 다음 날 새벽에 배드민턴을 하러 갔다가 찍은 사진. 명절이라 따로 빌린 곳에서 칠 수 있었다고 들은 것 같다. 아버님, 어머님, 임뚱, 나까지 해서 넷이서 6시에 세수만 하고 배드민턴 치러 갔는데, 재밌었다. 너무 잘치는 분들이 많아서 실력 차도 엄청 느끼고 옴ㅠㅠㅠ 나는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상대방은 한자리에서 공을 여유롭게 받고, 내가 제일 어렸는데, 제일 헥헥 대고 힘들어했음.ㅋㅋㅋ 




-2019.2.5

배드민턴 이후 차례 지내고, 친척들 찾아 뵙고, 돌아와 낮잠을 잤다. 저녁즈음 다시 일어나 뭐할까, 하다가 테라로사를 다녀왔다. 몇 년째 강릉을 내려오면서 한 번도 못 가봐서 이번엔 꼭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진짜로 감. 피곤해서 출발 전까지만 해도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 정도의 마음이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가보니 카페도 예쁘고, 맛있어서 잘 왔다 싶었다. 설날 저녁즈음에 가니 앉을 자리도 많았고, 며칠 동안 임뚱하고 둘이 있을 시간이 없었는데, 잠깐의 여유. 예쁜 것들만 봐서 기분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