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일드

일드 | 나에게 운명의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 타카하시 잇세이, 타베 미카코

나에게 운명의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わたしに運命の恋なんてありえないって思ってた)


편성 | 일본 KTV, 2016.12.20~2016.12.20(1부작)

출연 |  타카하시 잇세이, 타베 미카코

줄거리 |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기획자인 시라노 리코와 완벽하지만 여심은 전혀 이해 못 하는 남자 쿠로카와 소이치로의 운명 같은 러브 스토리



<나에게 운명의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는 길고 긴 제목의 1부작 일드. 크리스마스즈음 널W 방영했던 것 같은데, 틀었을 때 이미 끝날 때라 제대로 보질 못했다. 그런데도 그 뒷부분이 재밌어서 제목을 기억해두었는데, 알고 보니 POOQ(푹)에도 이미 올라와 있었다. 일드 <민중의 적> 이후 연기도 잘하고, 느낌 있어서 좋아진 배우 타카하시 잇세이가 출연해서 더욱 더 봐야겠다고 결심. 재빠르게 정주행했다.   




이 드라마는 2016년에 방영된 것으로, 크리스마스 느낌이 완전 제대로 나는 로맨틱 코미디(일본판 <시라노 연애 조작단>)게임회사 사장인 타카하시 잇세이와 시뮬레이션 연애경험만 풍부한 게임기획자 타베 미카코의 연애를 달달하게 그려냈다. 나는 재밌게 봤는데, 1부작이라 그런지 뻔한 요소도 한가득이긴 함.


주인공인 두 사람의 첫만남은 타카하시 잇세이가 경영하는 게임회사 미팅.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게임 스토리 기획을 하러 왔던 타베 미카코에게 타카하시 잇세이는 딴지를 걸고, 그가 누군지 몰랐던 여주는 되받아치는데, 알고 보니 사장이었고...(순정만화에 잘 나오는 그 패턴) 




여주는 어차피 수틀린 거 막 나가는데, 그와중에 사장인 타카하시 잇세이가 여직원을 짝사랑하는 걸 눈치 채고 더 막나감. 여자 마음 1도 모르는 남주는 자기 감정을 눈치챈 여주를 따로 불러내 "연애 게임에 관해서 강의를 해줬으면 해"라면서 자기의 짝사랑녀와 잘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자기 연애는 1도 못하지만, 남 연애라면 엮어주는 데에 재능이 있는 그녀는 OK하고.  




연애 경험치를 늘린다는 목적 아래 같이 로맨틱 드라마를 보면서 밤을 새고, 고민 상담도 하고, 짝사랑녀의 이상형은 어떨지 실험도 해본다. 그러는 사이 둘은 허물 없이 친구로 관계가 가까워지고, 둘의 연애 조작이 나름 효과를 낸 것인지 짝사랑녀에게서도 슬슬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갑자기 사장님이 이상하다며 신경 쓰기 시작한 짝사랑녀.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서브가 어쩐지 더 넘사벽으로 이쁜 것 같다.. 예쁜데 이름을 못 찾겠음ㅠㅠㅠ




어쨌든 여주의 코치대로 사장-여직원 커플은 잘 되어 가는데, 여주 자신의 앞가림은 망... 시원하게 복수해주러 나갔던 동창회에서 놀림+창피를 한바가지로 당하다, 다행히 로코 답게 남주가 짠- 하고 나타나서 손을 잡고 "내 여자한테 손대지 마"라는 대사를 날리며 구제해준다. (대사나 상황이나 넘나 만화 같은데, 개인적으로 타카하시 잇세이가 연기로 이걸 아주 잘 살려낸 느낌. 눈이 왜 그렇게 애절하고 난리...) 




그 일이 있은 후로 여주의 심장이 나대기 시작하더니, 남주를 향한 감정을 깨닫고 만다. 하지만 자신이 벌려놓은 코치대로 남주-여직원은 점점 가까워지고, 결국 사귀게 된다. 이후 발랄했던 여주는 갑자기 아프고, 우울하고... (어차피 1부작이라 기승전결이 넘나 빠르다) 




연애 코치는 끝이 나고 각자 잘 사나 했는데, 남주의 부하직원이 배신을 때려 게임회사에 일이 터진다. 믿었던 사람에 의한 배신에, 자신의 커리어를 한번에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러는 동안 남주에게 생각나는 건 편하게 대화를 했던 여주뿐이다. 


결국 前 여직원 現 여친은 자신이 같이 있음에도 다른 사람에게 온통 정신이 뺏겨버린 남자 때문에 괴로워하다, 망해버린 사람은 필요 없다며 쿨하게 차버리고 떠난다. 차고 난 다음 공원을 걸으며 우연히 풍선 선물을 받고 웃으면서 이별을 훌훌 털어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굉장히 좋았던 장면. 가볍게 그려서 서브여주가 비참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멋있어 보였음. 이 사람은 사장이 아니어도 결국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나와서 맘에 듦. 




결국 몇 년간 좋아했던 여직원이랑은 쫑이 나고, 자기가 지금 빠져 있는 건 여주라는 걸 깨달은 남주. 크리스마스 한정 앱으로 (게임업계 사람답게) 여주를 불러내 로맨틱한 고백으로 마무리한다. 내가 채널W에서 지나치듯 봤던 부분이 바로 요 장면인데,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너무 좋고, 남녀 위아래 배치에서 내려다보는 구도도 로맨틱하고, 특히 타카하시 잇세이가 여기서 표정이 정말 압도적으로 행복해보여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영화 같이 가볍게 볼 수 있는 로코물. 매년 연말에 요걸 보면 행복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아기자기한 드라마였다. 서브여주랑 타카하시 잇세이만 잔뜩 언급했는데, 사실 여주로 나온 타베 미카코도 처음 보지만 캐릭터 찰떡- 현실감 들게 자연스럽게 연기 잘한 것 같다. 남녀 주인공 다 뭔가 신선한 조합이라서 더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