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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4. 도쿄 - 가마쿠라 엔가쿠지(円覺寺)

Day 4. 도쿄 - 가마쿠라 엔가쿠지(円覺寺)



멀리서 찍은 엔가쿠지. 원래라면 저번 포스팅으로 합쳐서 끝내버려도 되는데, 여기는 4박 5일 여행 동안 제일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니까 

공 들여서 쓰는 걸로. 날씨까지 너무 완벽해서 좋았던 엔가쿠지. 계단을 따라 일단 올라가기! 




올라가면 바로 매표소가 보인다. 어른은 1인당 300엔.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던 곳이라 다시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런 관광지에서 대표 사진을 넣어서 티켓으로 받는 것 너무 좋아함. 엔가쿠지에 피어 있는 예쁜 꽃 티켓. 




매표소에서 바로 보이는 곳. 우리의 목적은 '엔가쿠지'에 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온 즉시 목적을 달성해버림.

한국어 설명서가 있어서 매표소에서 가져와 읽으면서 돌아다녔는데, 지금 기억을 되살려 쓰려니 어딘지 기억 1도 안 남..ㅠㅠㅠ


그래서 홈페이지 켜놓고 다시 복기하는 중. 이곳은 三文(산몬). 

세 개의 해탈(공, 무상, 무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번뇌를 떨치고, 열반과 해탈에 이르는 불전으로 가는 문.




앞으로 갈 길이 구만 리 같아서 일단 산몬 하고 마주한 벤치에 앉아서 쉬는 중.




여기는 仏殿(부쓰덴). 엔가쿠지의 본존을 모시는 건물. 관동대지진 때 무너졌는데, 1964에 재건했다고.

편액은 대광명보전이라고 적혀 있고, 본존은 관을 쓰고 있어서, 보관석가여래로 불린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 말고도 관광하는 외국인들도 마주쳤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건물이 꽤 컸다. 




부쓰덴을 지나서 초가집(?) 같이 생긴 選仏場(센부쓰죠)로 이동.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 같지만 가까워서 슬렁슬렁 걸으면 된다. 가파르지도 않아서 산책용으로 아주 좋음.


여기는 부처를 골라내는 곳이라는 뜻으로, 수행승의 좌선도장을 말한다고 한다. (여기는 좀 작았음)




그리고 이어지는 산책길. 티켓 사진에도 있었던 예쁜 수국을 지나면서 마주쳤다.

6월이니까 한여름이 되기 전이었는데, 푸른 잎 사이로 단풍도 보았다. 날씨며, 풍경이며 최고. 이것 때문에 엔가쿠지가 더 좋았는지도.

 



方丈(호죠). 원래는 스님들의 거주 건물인데, 각종 법요 외 좌선회, 설교회 등 다양한 강연회가 열리는 곳이라고.

건물 앞에 넓은 마당이 있고, 석조가 한 군데에 몰려 있었다. 뭔가 이렇게 한 군데에, 열 맞춰서 많은 석조가 있는 건 처음 본 듯.

웅장하고 이런 건 없고, 그냥 귀엽네- 하면서 돌아봤던 것 같다. 


우리가 구경하는 사이 여기 스님들은 무슨 일인지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음.




妙香池(묘코치). 우리 말로는 기묘한 향의 연못. 창건 때부터 있던 방생지로, 에도시대 초기 그림에 근거해 복원한 곳이란다.

아무래도 연못이 탁 트이게 해줘서 그런가 제일 예뻤던 공간이었다. 건물 뒤로 산세가 뭉게뭉게 있는 느낌도 그렇고.




웬만한 곳은 천천히 걸으면서 슥슥- 하고 지나쳤는데, 여기만큼은 좀 오래 있었다.

둘 다 구경하면서 딱히 가자고 재촉도 안 했고, 사진도 간간이 찍었던 임뚱도 여기서는 카메라로 촬영. 




여기는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구경 중에 마주친 곳. 건물보다는 오히려 이 아저씨 스타일이 일본 느낌이 나서ㅎㅎ

일본의 어르신들의 특유의 기본 옷차림이 있는 것 같다. 깔끔한 듯 연한 색에, 힘 뺀 듯 편안해 보이는 옷. (그리고 대체로 마름)

혼자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열심히 구경하고, 걷고 하시는 거 보는데, 보기 좋았다. 혼자의 시간을 아주 잘 보내시는 것 같아서. 




나무가 커서 잎으로 하늘을 다 가렸다. 완전 초록초록- 이 예쁜 풍경을 가족들한테도 자랑하려고 사진 대방출 중.




그리고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산몬. 앞에서 볼 때랑은 또 다른 모습. 멀리서 찍으니 거대한 규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엔가쿠지는 입구 쪽의 기찻길 사진에 반해서 그냥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건물도 아름답고, 자연도 잘 관리돼 있어서 둘러보기 좋았다.


우리는 여름에 다녀왔지만, 홈페이지 사진을 참고해보니 가을에 와도 엄청 이쁠 듯(특히 단풍!).




엔가쿠지에서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완전 힐링한 듯), 이후엔 점심을 먹을 겸 쓰루가오카하치만구 쪽으로 이동할 겸 역으로 돌아왔다. 

기차 기다리면서 둘이서 틈틈이 사진 찍기 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