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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Day 4. 도쿄 - 가마쿠라, 수타 우동집 미요시(鎌倉 みよし)

Day 4. 도쿄 - 가마쿠라, 수타 우동집 미요시(鎌倉 みよし)



기타가마쿠라에서 가마쿠라역(1정거장)으로 이동. 한적했던 기타가마쿠라가 언제였던가 싶게 여기는 역에서 내리자마자 복작복작. 

'가마쿠라 맛집'이라고 열심히 검색해서 찾아낸 수타 우동집 미요시가 상점가에 있어서(어차피 쓰루가오카하치만구 방면)

그쪽으로 들어섰더니, 관광지라는 느낌이 한눈에 들어온다. 좁은 거리 사이로 양쪽에 상점이 늘어서 있는 분위기. 




초점이 안 맞지만, 여튼. 가마쿠라역에서 500m(6분)를 걸으면 도착하는 수타 우동집 미요시.

알고 보니 미슐랭 1스타를 획득한 가마쿠라에서도 알아주는 맛집인 듯 싶었다. 일본에 와서 제대로 된 우동을 먹은 적이 없어서 궁금했고,

이곳의 명물이라는 잔멸치를 밥 위에 얹은 시라스덮밥도 같이 먹을 수 있대서 고심 끝에 고른 집이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테이블이 꽉 차서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잠시 대기를 해야 했다.

아무리 맛집이라도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패스, 하고 말았을 텐데 적당히 기다릴 수 있는 정도였고, 또 벤치도 있으니 그럭저럭-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 이름이 불리고 안으로 입장! 구석진 자리를 좋아하는데, 마침 구석 두 자리가 비었었다.

기다리는 동안 뭘 먹을지 메뉴를 보면서 미리 골라둔 터라 메뉴는 재빠르게. 맥주도 빠뜨리지 않았다. (일본에서 낮 맥주는 뭔가 괜찮은 거 같음)


아무래도 네이버로 검색했을 때 바로 나오는 곳이었던 데다, 평도 좋아서 그런지 간간이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일본에 있지만, 일본에 있지 않은 그런 느낌.. 




사이 좋게 고른 맥주 2잔 하고, 나중에 메인이랑 먹을 잔 반찬들 그냥 찍어봄.




메뉴는 여러 가지 나오는 세트 구성으로 주문했다. 시라스덮밥+튀김+냉/온우동. 

역시 튀김은 웬만해선 실패하지 않는 맛있는 메뉴(깔끔, 바삭), 시라스덮밥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그냥 멸치덮밥이었다.ㅎㅎㅎ


그래도 그동안 도쿄에서 먹었던 것들이 초딩입맛에 좋았던 메뉴들이었다면, 시라스덮밥은 조금 더 건강하고,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우동만으론 금방 배가 꺼질 수 있는데, 덮밥도 작게 곁들이니 오래 지나도 든든- 



우동은 냉/온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었는데, 예전에 도쿄에서 츠케멘을 먹었을 때 아무래도 그냥 국물 있는 게 더 입맛에 맞았던 기억도 있고,

또 기본 우동도 아직 먹어보질 못해서 '온'으로 골랐는데, 내 입맛엔 '냉'보다 더 잘 맞았다. 냉은 조금 신기한 맛에 먹는 우동.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고는 하나, 내 입맛엔 맛있다기보다는 탱글탱글 담백(밋밋) 우동이었던 것 같다. 한 번으로 족하는 정도?




그래도 우동이랑 시라스덮밥을 한 곳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고, 가격도 1,400엔 선(1인)인 것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고,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메뉴라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곳이라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거기다 손님이 미어터지는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주인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억이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엔 쓰루가오카하치만구를 찾아가기 위해 상점가를 따라 계속 걸었다. 

아이스크림이나 와라비모찌 등 길거리 음식점도 많고, 소품 가게도 많아서 구경하며 걷기에 괜찮았다.

뭔가 사지 않아도 이런 거 구경하는 거 좋아함ㅎㅎㅎㅎㅎ




가격은 관광지라 그런지 좀 비쌌는데, 어차피 살 생각이 없었으니까 뭐,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