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Day 4. 도쿄 - 가마쿠라고코마에역(+슬램덩크배경지, 에노덴)

Day 4. 도쿄 - 가마쿠라고코마에역(+슬램덩크배경지, 에노덴)



가마쿠라 쓰루가오카하치만구를 끝으로 역에 도착해, <슬램덩크> 배경지로 유명하다는 가마쿠라고코마에행 열차를 탔다.

이 동네(가마쿠라-에노시마 쪽)는 도심이 아니다 보니 노선을 딱히 갈아탈 일도 없어서 복잡하지는 않았던 편. 


여기서도 가마쿠라 에노시마 패스로 편하게 이동!(일본의 이런 패스 시스템 관광할 때 너무 좋은 것 같음)




마침 가마쿠라고코마에역에 도착했으니, <슬램덩크>와 관련한 기억을 떠올리면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고딩 때 시험 전날 '잠깐 읽자'고 1권을 꺼내 들었다가, 도저히 멈추지 못하고 다 읽은 후에야 시험 공부를 한 기억이 있고,

또 하나는 대학 수시 수험장에서 에너지를 올리겠다며,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로 시작하는 ost를 열심히 들었던 기억도 있다.  

(애니 ost는 오히려 안 듣는 편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에게 가는 길'은 가사도 좋고, 뭔가 힘이 났다. 심지어 대학도 합격..!). 


사소한 추억이지만, 나름 중요한 일을 앞두고 얽혔던 기억이 있는 데다, 워낙 띵작이라 온 김에 배경지도 들러보고 싶었다. 




여기가 그 강백호가 서 있던 그 기찻길.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근데 <슬램덩크>를 본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막상 배경지에 도착했을 땐 생각보다 큰 감흥이 있진 않더라ㅜㅜㅜ

(블로그 사진들이 너무 예뻤던 것..)


사진 속 기찻길은 역에서 바로 걸으면 나오는 곳인데, 관광지라며 기대를 하기엔 너무 평범해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바글바글 몰려 들지 않았더라면, 핫한 곳인 줄도 모르고 지나칠 정도였다. 

오히려 기찻길보다는 관광객이 더 신기했는데, 어떤 분은 슬램덩크 의상까지 맞춰 입고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던 게 기억 남. 



 

사진을 좀 더 잘 찍었더라면, 느낌이라도 얼추 낼 수 있었을 텐뎈ㅋㅋㅋㅋㅋ 똥손이라 너무 사실적으로만 나왔다.
기찻길 풍경은 잘 찍긴 글렀다 치고, 지나가는 에노덴을 기다렸는데, 그것도 명성(?)에 비해 그냥 열차여서 
잔뜩 기대하고 동영상을 찍었다가 "에이, 뭐야"라는 내 목소리만 똑똑히 녹음되었을 뿐이었다..

이곳을 제대로 즐기려면, 지금 생각해 보면 애매한 점심 이후가 아니라 새벽 혹은 노을 질 때쯤이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내 평이 이렇게 박한 데에는 아무래도 날씨가 흐렸던 것도 좀 영향이 있는 듯. 맑았더라면 훨씬 나았을지도?



사실 이곳은 <슬램덩크> 배경지로도 알려졌지만, 또 하나 아야세 하루카가 주연인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여행 전에 그 사실을 알았지만, 잔잔한 영화엔 흥미가 없어 미루다 결국 영화를 보지 못하고 가버리고 말았지.

미리 영화를 보고 갔더라면 이곳에 대한 기억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영화는 여태 보지 못함). 


어쨌든 슬램덩크 배경지(기찻길)를 생각하며 왔던 내게는, 의외로 바다 쪽이 더 좋았었다. 

마침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커플도 있어서 뭔가 더 로맨틱한 느낌이-




바다는 기찻길에서 바로 맞은편이었고, 그 사이로는 도로가 지나고 있었다.

바다는 멋있었지만, 내려가기는 또 귀찮아 가지고 위에서만 바라봤다^^^;; 




기찻길 쪽에선 관광객들이 너무 몰려 있었고, 다들 기찻길이나 에노덴을 찍으려고 갖은 준비들을 하고 있어서

그쪽에서 뭔가를 찍기엔 틀렸다는 생각에 맞은편으로 갔었다. 이건 그 맞은편에서 찍은 것들. (사진 너무 엉망...ㅋㅋㅋ)




그나마 이게 조금 나은 건데, 이것도 엉망이야................ 

에노덴 머리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반만 잘려서 나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정 있는 사람들은 기차를 놓치면 다시 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서 찍지만, 나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재빠르게 포.기.ㅎㅎㅎ

크게 볼만한 게 있진 않지만, 도쿄로 다시 여행을 간다면, 또 와서 제대로 찍어야지 싶다(그때는 영화도 좀 챙겨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