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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식당, 카페

건대, 라화쿵부 :: 마라탕, 마라향궈 도전

건대, 라화쿵부 :: 마라탕, 마라향궈 도전



오랜만에 금요일 저녁, 둘이 시간이 맞아서 같이 밖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메뉴는 임뚱이 몇 달 전부터 같이 먹자고 했으나 단호하게 거절했었던 마라향궈. 먹으면 먹을 만하지만, 개인적으로 특유의 향내랄까, 그것 때문에 자주 찾으려고 하지는 않는 음식이다. 그치만 임뚱이 자주 먹자고 했는데 매번 거절하기도 그러니까 요번에는 원하는 메뉴로 먹기로 했다. 게다가 최근에 확실히 중식이 뜨긴 뜨는지, 건대의 거리에도 부쩍 이런 유의 중식당이 많이 있는 것 같고, 젊은 사람들도 또 많이 찾는 듯하니까.




워낙 건대에 이런 가게가 많아서 어딜 가려나 했는데, 방송에도 나오고, 리뷰를 보니 대체로 평이 좋다고 데려간 곳이 '라화쿵부'다. 건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네이버 지도상 4분 거리. 사진엔 2층만 있는데, 1층에서 원하는 재료를 고른 뒤, 메뉴(마라탕인지, 마라향궈인지)를 고르고, 그 무게대로 계산을 한다. 그러고 결제가 되면 1, 2층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음식이 다 되어 나오길 기다리면 된다. 


결제가 완료될 때 목욕탕 키처럼 번호가 달린 고리를 준다. 음식이 나오면 "30번~"이러면서 직원분들이 메뉴를 들고 돌아다닌다. 그리고 해당 테이블에 음식을 주고, 저 번호를 가져간다. 참고로 2층에서 먹을 때는 음료만 추가할 수 있는 듯하다. 메인 메뉴를 추가로 더 시키려면 1층으로 가서 말해야 한다(만두를 더 먹을까 했다가 귀찮아서 포기했음). 




내가 만든 마라향궈랑 임뚱이 만든 마라탕. 둘 다 중간맛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향도 없고, 괜찮았다. 마라향궈에 라면을 넣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짭쪼름한 소스랑 잘 섞여서 볶음면처럼 먹을 만했다. 취향대로 고기 위주의 메뉴를 넣었더니, 조금 아삭한 식감이라든가 이런 게 부족했어서 다음번에는 야채도 좀 더 보강해서 넣어야겠구나 싶긴 했다. 그치만 좋아하는 것들 위주라 남기진 않을 수 있었다.ㅎㅎ 


마라탕은 마라향궈보다 한 단계 높아보이는 음식이라 당연히 입맛에 안 맞겠지 싶었는데, 의외로 향이 안 심했다. 고수까지 넣었다던데, 국물이 먹고 싶을 때 손이 가는 정도. 임뚱이 야채를 좋아해서 그런 걸 더 많이 넣었더니 국물이 좀 더 개운한 게 있었던 듯 싶다. 이렇게 메인 메뉴 2개에 칭따오랑 소주 하나시켰더니 37,000원. 둘이 와서 그렇지,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가성비가 더 높은 음식인 것 같다. (마라향궈는 사실 처음에 재료를 덜 넣었는데, 어느 무게까지는 되어야 주문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추가로 더 넣은 것)




이런 곳에선 칭따오를 먹어줘야 할 것 같아서 시켰는데, 이렇게 큰 게 나올 줄은 몰랐다.. 그래도 이것 때문에 분위기가 더 나는 것 같아서 후회 없이 맛있게 먹다 옴. 참고로 깔끔한 식당을 좋아하는데, 여기는 테이블도 깨끗하고, 서비스도 빠르고, 가게도 넓어서 다음에 또 올 것 같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