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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미니멀라이프 수납법》 - 주부의 벗

《미니멀라이프 수납법》 - 주부의 벗 



요즘 정리/수납/미니멀라이프 같은 키워드에 관심이 생겨서 이런 유의 책을 파는 중. 지난번엔 미니멀라이프의 개념서 같은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었다면, 이번엔 그보다 좀 더 실천편에 가까운 <미니멀라이프 수납법>이라는 책이다. 


정말, 사람의 관심사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 본격 가정/살림 책은 처음인 것 같은데, 잡지보듯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는 재미가..! 




<미니멀라이프 수납법>은 주부의벗사에서 펴낸 살림책. 인기 미니멀리스트 33인의 수납 아이디어와 살림팁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144쪽의 얇은 책이라 읽는 데에도 부담이 없고, 여기에 소개된 집과 수납 사진들이 워낙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남의 집 구경하는 맛이 있음)


여기에 소개된 가정들의 특징은 무인양품의 심플한 아이템이 많았고, 대부분 우드/화이트 톤이 중심이고, 식품류의 알록달록한 색을 정말 기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포장지는 모두 벗겨서 고정 통으로 옮기고, 웬만하면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수납, 가장 좋은 수납법은 물건을 애초에 수량을 정해서 많이 두지 않는 것이라고. 또, 버릴지 말지 애매할 땐 임시보관함에 일정 기간 넣어두고, 필요한지 가늠한다는 것도 좋은 방법.  


여기 나와 있는 실례를 보니까 우리 집은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한두 개 아이템으로는 어림도 없겠다는 느낌이라 구역을 정해서 일단 한 곳을 바꾸고, 다른 곳으로 바꾸어 가야지 싶었다. 주방이면 주방, 침실이면 침실. 




책을 읽는 동안 살림을 이렇게 관리하려면, 미루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내야 되는데, 정신력이나 체력이나 다들 대단했다. 지금은 맞벌이라 살림은 못해, 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과연 일을 그만뒀을 때에도 내가 이 정도로 가능할까.  특히 아이와 같이 사는데도 깔끔한 살림을 유지하는 게 대단해보였다(그리고 아이들이 컸을 때를 대비해 수납의 룰을 만드는 것도)


개인적으로 이 책의 좋았던 부분은 각 집을 소개하기 전에 주부들의 프로필과 버리는 법과 수납하는 법에 관한 간략한 인터뷰가 있는 것. 몇 인 가족인지 적혀 있으니 수납법을 볼 때 더 내용이 잘 들어오기도 했고, 인터뷰를 통해선 이들의 물건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들이지 않고, 쉽게 버리지 않으며, 처분을 할 때는 그동안 함께 있어서 고마웠다는 마음을 담는다고 했던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나 같은 살림 초보들이 읽기에 자극도 되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많아서 유용한 책인 듯. 주부의벗사의 수납 관련 책이 즐거운상상이란 출판사에서 지속해서 나오는 것 같으니 종종 챙겨봐야겠다. 그리고 얼른 무인양품에 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