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주말걷기여행, 청계천1코스

주말걷기여행, 청계천1코스

 

[청계천 1코스] 

청계광장 - 광통교 - 삼일교 - 수표교 - 새벽다리 - 오간수교 - 이간수문(동대문DDP)

 

 

주말엔 일이 생겨, 임뚱과 함께 청계천 1코스, 2코스를 도보로 돌아봐야 했다. 우리는 2코스를 먼저 돌아봤지만 블로그엔 코스의 순서대로. 걸어서 돌아다녀야 돼서 날씨가 따뜻하길 바랐는데, 다행스럽게도 포근했다. 일단 도보여행의 시작점인 청계광장으로 가기 위해, 시청역에서 내렸다.

 

 

조금 걸었더니 바로 나타난 청계광장. 일이란 생각에 갔던 건데 막상 눈앞에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밤에 걸으면 추울 것 같고, 빨리 일처리를 하고 싶어서 낮에 간 건데 밤에 갔으면 화려한 조명들이 더 예뻤을 것 같아 아쉬웠다. 크리스마스트리도 있고,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나들이 온 가족들이.

 

 

청계광장에서 다리 밑으로 연결된 통로로 걸어갔더니, 청계천이 폭포처럼 떨어지는 공간이 나타났다. 예전에도 분명 봤던 건데, 코스를 둘러본다는 생각을 갖고 봤더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하나하나에 신경 쓰면서 보게 되고. 2코스에도 좀 있으면 했던 장식들은 이곳 주변에 다 있었다. 조명장식, 천사날개 포토존 같은 것. 아직도 장식꾸미기는 한창이라 높은 곳에서 조명을 설치하는 사람도 보였는데, 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전날 밤에 걸었던 청계천2코스에 비해 화려하고, 친화적이었던 1코스(물론, 시작지점 부근만). 날씨가 포근해 주말 나들이 가기 좋다고 했던 기사를 봤었는데, 그 나들이객이 여기로 몰렸나 싶었다. 가족, 연인들이 걷는 풍경이 좋았다. 기분이 좋아져서 임뚱 보고 기념사진도 찍자고 했을 정도였다.

 

 

다소 화려했던 청계광장 부근을 지나면, 대체로 이런 한적한 혹은 황량한 분위기다. 정해진 코스가 일직선이라 쭉 걷기엔 좋았다. 바닥도 편평하고, 느긋하게 걷기도 좋다. 코스가 쉬워 언제든 걸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왕이면 싱그러운 봄 풍경이 좋지 않을까 싶긴 했다. 원래는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서 이곳을 지나간 적은 없었는데, 목적을 가지고 보니 작은 거에도 할 말이 생긴다. 중간중간 캘리그래피 글씨가 적힌 게 몇 있었는데 걸으면서 볼거리가 생겨 좋았다. 시나 소설 등 괜찮은 문장 정도를 적어주면 걷는 재미가 더해질 거 같다. 청계천 물엔 오리도 있고, 물고기도 풀었는지 많이 보였는데 구경하면서 걷는 재미도 있다. (애기들이 좋아함)

  

 

코스를 걷다보면 중간에 나오는 광교의 모습. 이날 야외 전시를 소박하게 하고 있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걷는 와중에 잔재미 정도는 되어 주었다. 이 공간을 보고서 그냥 걷는 사람보다는 뭐지 싶어 한 번이라도 둘러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관심을 갖고 보니 나름 시민들에게 재미를 주려고 이것저것 애쓴 흔적이 보였다.

 

 

코스 막바지의 오간수교의 모습. DDP랑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 전체적으로 코스가 밤에 오면 더 좋았을걸 싶었다. 조명도 예뻤을 거 같고, LED 장미정원이나 쇼핑가 분위기도 더 잘 느껴졌을 텐데 하는 생각에. 우리가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멈추면서 걸어서 1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도보코스의 해설사를 따로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같이 설명을 들으며 걷고, 이후엔 쇼핑이나 식사를 해도 괜찮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2) 2015.12.21
주말걷기여행, 청계천2코스  (0) 2015.12.18
점심 소고기, 저녁 닭고기  (0) 2015.12.02
퇴근하고 밤- 책방이곶, 빠오즈푸  (0) 2015.11.25
건대, 커먼그라운드  (0) 201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