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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일본에서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우리나라에는 이미 시사회를 마쳤고, 1월 4일 개봉이 될 예정이란다. 시공간을 넘어서 남녀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의 애니메이션인데, 이미 기대감이 높아서 1+1 이벤트 영화할인권은 1분만에 매진이 되었다고.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일본에서 알아주는 대흥행작이 되었다니, 기대감이 절로 높았는데 그 높은 기대감에도 아랑곳않고 충분히 충족시켜줬다. 영상미, 음악, 스토리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이 너무 좋았던, 만환데도 너무 설레서 두근거리는 그런 영화였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 이들은 서로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꾸는데, 알고보니 꿈이 아니라 실제로 몸이 바뀐 것. 둘은 바뀔 때마다 서로에게 메모를 남기며 가까워지는데, 어느 순간부터 몸이 바뀌질 않는다. 그 길로 미츠하를 찾아나선 타키. 그러다 알게 된 사실은 천년 만에 다가오는 혜성이 그녀가 있는 마을을 없애버렸다는 것인데, 다시 시간을 되돌려 구할 수 있을지, 둘은 이어질지가 포인트. 



이번 <너의 이름은>은 스토리도 괜찮았지만, 영상미가 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눈을 뗼 수 없었다. 눈이 날리는 것하며, 혜성이 마을로 떨어지는 것하며, 황혼기에 마주하는 것하며…. 비슷한 애니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무척이나 좋아했던 거였는데 이게 훨씬 더 아름답고, 애절했다. 주인공인 고딩 남녀의 특유의 투닥거림과 풋풋함도 볼만했다. 게다가 단순히 몸이 바뀐 설정에 지나지 않고, 재앙에 맞서는 스토리도 독특했다. 



보는 내내 영상이 아름다워서 <초속 5센티미터>가 생각났는데, 알고보니 같은 감독의 작품이란다. 그때에도 흩날리는 벚꽃을 보면서 가슴 떨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건 더하다, 정말. 어쩜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여기에 다 담아냈을까 싶다. 그리고 여행 때 봤던 도쿄의 익숙한 풍경들을 보는 것도 좋았다. 우리나라에선 과연 얼마나 흥행할지 궁금하다.